권위 없는 자처럼
프 래드 B. 크래독 지음, 김운용 옮김 / 예배와설교아카데미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1-2장을 통해 간단하게 현재의 강단에서의 설교 상황에 대해서 언급한다. 물론 현재라 함은 2000년이 넘어선 지금의 시기가 아니라 수십년전의 그 때일 것이다. 그러나 국내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듣는 대부분의 설교는 권위를 가진 자처럼 선포하는 연역적 설교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파트는 설교의 방법론으로서 귀납적 설교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3장에서부터 7장까지 다루며 귀납적 설교의 장단점과 형식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는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과 그 예로 설교문을 첨부하고 있다.

1. 설교의 현재상황

설교의 형식과 내용이 분리되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런 점에서 설교 준비과정에서는 귀납적 과정을 거치지만 설교가 선포될 때에 연역적인 과정으로 행해지는 것에는 문제가 많은 것이 분명하다. 또한 새로운 문화 속에 있는 청중들을 이해하지 못한 체 과거의 언어와 형태를 고집하며 주입식 설교를 행하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자의 자세는 아닐 것이다. 나도 설교를 하면서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이런 것이었다. 설교자는 처음부터 결론을 말하고나서 청중들을 향해 주입식 설교를 시작한다. 청중들은 이미 결론이 난 얘기를 계속 들으면서 지루해 한다. 그리고 청중 스스로는 어떤 결단도 할 것이 없게 된다. 때로는 설교하는 자로서 그런 모습을 느끼며 힘들어 했다. 문제는 청중들에게도 있고 설교자에게도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은 설교자만 권위를 가진 체 청중들을 무시해가며 설교하는 전형적인 설교의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며 그런 현실에 대해서 환기시켜주는 책이다. 청중들의 반응을 무시한 체 메세지를 선포하기 보다는 청중이 선택하고 결단하며 전체 스토리를 함께 따라가도록 해 주는 것이 설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게 들린다. 결론적으로 설교의 방법론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교자는 자신이 설교 본문을 이해한 과정과 동일하게 겸손한 마음으로 청중들도 그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2. 새로운 설교 방법론에 대한 제안

새로운 방법론에 있어서 제일 먼저 고려되는 점은 설교의 움직임에 대한 것이다. 설교에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며 방향이 있어야 한다. 어디로 향하는가? 연역적 방법은 결론을 먼저 얘기한다.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먼저 결론을 얘기하고나서 그 내용을 말하는 경우는 적다. 그런 얘기는 흥미를 주지 못한다. 이런 방법의 설교는 설교자가 이미 결론을 내렸기에 권위를 가지게 되며 청중들은 그냥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입장이 되고 그렇기에 지루하며 삶에 적용할 기회를 잃게 된다. 또한 연역적 방법의 특징상 각각의 내용별로 구분해서 소제목으로 내려가는 구조를 가지게 되는데 이럴 경우 새로운 내용이 시작될 경우 급격하게 내용이 점프하는 경향이 있어서 전체 흐름이 깨지기 쉽다. 그러나 성경공부에 있어서 귀납적 성경공부의 중요성이 인정되는 것처럼 설교의 내용을 파악했던 귀납적 방법을 청중들도 동일하게 따라가는 것이 왜 안되느냐라는 질문에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될 수 있다. 그리고 결론은 그것이 가능하며 유익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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