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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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스릴러를 가장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스였다.

냉정한 여자 '연정하'와 찌질이 같은'오원우'
둘중 악역은 누구일까? 궁금증이 초,중반을 이끌어간다. 
아_줏대없는 쫄보에 이기적 이기까지한 진정한 찌질이를 보았다.
 (╬ಠ益ಠ)

내가 좋아하는 똑 부러지는 결말이 아닌 
열린결말 이라는건 함정.

무심한듯 가면 속에 숨은채 
삶이라는 무대위에서 연극하듯 살아가는 사람들.
너와나의 민낯을 마주대하는 시간.

생각 따위는 무의미했다. 
모든것이 틀을 깨고 흘러가는 이야기였다. 
주로 영미문학을 통해 즐기던 '심리스릴러'라는 장르를 
국내작가님을 통해 충분히 즐길수 있었다.

첫번째 에피소스 시작부터 술술 읽혀 나갔다. 
득도하고 해탈한 전업주부의 '내려놓음'의 삶에서 
뭔가 공감이 많이 갔다๑°⌓°๑
남편넘이 밖에서 무얼 하고 다니는지는 관심 없어도, 
그가 저지른 '실수'는 덮어줄수있다. 
단지 아이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처음엔 전체적인 큰 틀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 다음 챕터에서 이야기 속에 숨어 있던 
작은 알갱이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야기의 중심엔 항상 '연극'이 존재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의 삶이 '나' 보다는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꾸며낸다는 점을 상기하게된다.

처음엔 뭔가 감정 없어 보이고 냉정한 그녀가 참 독하다 싶었는데, 
읽을수록 불타오르는 부분이 많았다!
전업주부의 눈치보는 삶과 
여자가 아닌 엄마로서 삶에 안쓰러움도 느껴졌다.
 <그리고 남편은 찌질이에 개자슥이네!!?>

왜 여자는 항상 사회에서 약자가 되어야 하는걸까.
아버지 남편. 남자의 그늘속이 아니라면 보호받지 못하고 
스스로 보호 할수도 없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행동(ಠ ∩ಠ)
아들 '상원'의 선택은 좀 크게 배신감이 크게 느껴졌다.
 <역시 남자들은 서로 통하는거야??。•́︿•̀。>

사랑없는 무심하고 회의 가득한 결혼생활.
매일 늦던 남편이 피를 뒤집어 쓴채 흉기와 함께 집에 들어왔다.
그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하루를 보내는 정하.
이후 아무일 없이 평화로워 보였지만,
남편은 자연스러운 출근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후 그녀 곁에 나타난 먼지 한톨 없이 완벽한 남자 '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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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라는게 다 그렇다. 결혼 전에 아무리 가깝게 지내던 사이들일지라도 결혼 후의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결혼 전에 연결되어 있던 인맥들과는 다시 마주치는걸 피하게 된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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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의 배우들일 뿐이다. 나도 그렇다.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면 다음 장면에서는 조금 연기가 쉬워질 수도 있다.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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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른 봄 햇살을 받고 있는 빙판길처럼 느껴져서 불안에 떨면서 살아왔다. 햇빛이 조금만 더 내리쬐면 얼음이 깨지고 그 아래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호수 괴물의 목구멍으로 나와 아이들은 삼켜질 것만 같았다. 나는 완연한 봄을 원하면서도 혹독한 겨울이 계속 되기를 바라고 바랐다. (219)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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