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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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자와요 작가님이 짧고 굵은 다섯가지 미스터리를 들려주신다.
작가님의 이야기는 정말 연기같고 묵직하다.
짧은 이야기속에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며,
생각할 시간을 주신다.

그냥 미스터리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과 상처에 대하여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생각이
내 생각과 마음보다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며
그로 인해 돌아오는것은 오롯이 내가 감내해야될 몫이다.
상처주고 상처받고.

살인자의 '주변인'이 되어 보는 이야기.
살인자의 가족, 살인자의 피해자, 살인자의 목격자.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살아온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딱 한번 '나를 위해' 선택한 순간.

🌸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무라하치부: 장례와 화재에 대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마을 구성원 전체가 마을의 법도를 어긴 사람과 교제를 끊는 제재 행위🕸

"저는 제 의지로 시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무라하치부를 당하면서까지 이 부조리한 작은 마을을, 무덤까지 그녀의 발목을 잡는 시댁살이를 떠나고 싶었던 '여인의 마음이' 가슴이 아프다. 그녀의 이겨내야 했던 삶. 죽어서도 자유로울수 없는 '시집 온 여자'로서의 삶이 안타깝다.

🌸 <목격자는 없었다>
사소한 실수.
그걸 덮으려는 남자의 꼬이고 꼬이는 운수 나쁜날.
운수좋은 날이 있듯이 나쁜날도 있는것이 인생.
꼬이는 날은 작은 것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을 떠나 버린 일인듯 하다.

이건 평행선을 그리는 정도가 아니다. 한쪽은 증언조차 할 수 없고, 다른 한쪽의 증언만으로 상황이 굳어지고 있으니까.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는 표현이 떠올라 가슴이 어수선 해졌다. (90)

🌸 <고마워, 할머니>
누구도 알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
소녀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를 만든 것은 타인의 생각일까 자신의 의지인 것일까?

온갖 감정을 겹쳐 올려 감추었기에 어떤 기색인지 읽어낼수 없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무 기색도 칠해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180)

🌸 <언니처럼>
타인의 시선 속에서 점점 죽어가는 엄마의 영혼.

알고 싶은 건지, 알고 싶지 않은 건지 긴가민가했다. 딱지가 생길 때마다 손톱으로 떼어내는 짓을 반복하는 것처럼 나 자신을 멈출 수가 없었다. (204)

🌸 <그림 속의 남자>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그려진 유명 화가의 이야기.
타인의 시선과 생각이 진정 그녀의 마음을 대변 할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한 사람의 짧은 생에 이토록 많은 재난이 겹칠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에게 일어난 재앙들은 그녀를 화가로서 살아가게 하는 채찍 처럼 보이기도 했다.

선생님은 자주 "난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살 가치가 없는데"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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