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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5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3월
평점 :
루머의 루머의 루머
저자 제이 아셰르 | 역자 위문숙 | 출판사 내인생의책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남긴 유서...테이프
그 자살에 책임을 질 사람에게 전해질 테이프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열세명의 사람들에게 돌아가면서 테이프는 그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습니다
그녀 자신의 음성으로 루머의 시작지점과 그 루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그리고 루머대로의 이미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어이없어하면서도 스스로
그 루머속에서 죽어가는 소녀의 음성이 귀에 들릴듯 합니다
사실 첫 테이프안에서
![](http://sosora.chips.jp/others/line/01/2_5.gif)
안녕,여러분
나 해나 베이커야 카세트테이프안에서 난 아직 살아있어
어이가 없었다
지켜야 할 약속 때문은 아니야 앙코르를 요청 받지도 않았고, 부탁 따위는 물론 없었지
맙소사, 이게 다 뭐야 해나 베이커는 자살했는데.
![](http://sosora.chips.jp/others/line/01/2_5.gif)
즉 테이프안에서 자살한 해나 베이커가 하는 말과 이 테이프를 듣는 사람의 마음이나 말이
서로 교차되는 즉 생각의 교류가 생생하여 이 싯점에서는 루머가 생길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작업들이 책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심히 정신이 산란하여
이 이야기의 싯점들이 착각되기도 하는 조금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책입니다
루머를 입에 올리지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만
또한 루머에 시달린 사람 역시 많습니다
물론 사소하고 작은 루머로도 고통받지만 여기서는 여성으로서 치명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를 진실인양 왜곡하며( 사실 여자들에 관한 성적인 루머들을 남자들은 이해하려고 하지않고 은근 즐기려는 경향이 많아서 )
그런 여자임으로 나는 이렇게 해도 좋다 라는 남성중심의 사고방식과 여성들 역시 진실을 알려하지않고
자신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와 저 여자보다 나는 더 낫다 라는 ....여성 특유의 오만한 경쟁심리 등..
어떻게보면 말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아니면 얼마나 이해하는가
정말일까,하는 마음을 갖기전 우선 즐기려는 마음 (남의 이야기니까... 나와 상관없으니까...)이 더 무섭습니다
루머를 나누면서 사람들은 나름 더 친해지고 ... 자신들은 그 누구도 루머로 피해를 주려 하지않았다고 말하지만
결국 루머속에는 언제나 왜곡된 진실로 누군가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루머의 익명성으로 인해 루머는 더 강해지고 더 왜곡되고 루머의 피해자는 더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하는데 아무도 책임지지않으며 그냥 루머였을뿐이라고 ....
사람들은 기막힌 표정으로 말 할뿐...
산처럼 크고 깊은 절망과 알일히 항변할 가치조차없는 것들을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이들의 입을 통해
아무도 책임지지않는 죽음으로 피해자들을 몰아넣기게 우리들은 감히 살해 라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나쁜 의도는 없었지만 결국 해나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일일히 말하지못했던 해나의 진실어린 항변은 우리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며 부끄럽게 만듭니다
자살을 방조한 것 역시 얼마나 큰 죄인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쓸데없는 루머는 정말 나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인격도 없고 생각도 없는 것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냉소적인 수다쟁이들의 무책임한 말잔치일뿐.... 참으로 두려운 것이 바로 말...입니다
다소의 번역이 매끄럽지못한 부분들 때문에 책 읽기가 편하지가 않고
왠지 집중되지않는 점들이 안타까웠는데 그러나 내용은 참으로 우리 모두를 반성하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루머에 관한한 우리 모두가 공범입니다
이 시대가 루머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좀 더 우리 입을 거치는 말에 책임을 지고
사람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갖는 그리고 서로 배려하는 그런 성숙한 인격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나의 눈으로 확실하게 보았어도 잘 못볼때가 있고...
내 입으로 말한 것도 한 사람을 건너면 다른 내용으로 변하는 것이 세상인데
사람이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남의 말이기 때문에 쉽게 하고 옮기고 변형시키는 ......
억울한 자살을 택한 어린 소녀의 항변속에서 우리 모두 부끄럽습니다
작가는 루머의 싯점에서 부터 소설적인 구성으로 나누어가며 루머에 루머를 더하고
그 나머지의 사람들의 반응과 대체하는 자세를 보여주며 착한 사람,나쁜 사람 할 것없이 비슷하게
동조하며 무책임하게 믿어버리는 그들에게 냉소적인 경종을 울리는데
사람이 무너져내리는 모습과 결국 자살로서 삶을 끝내려는 마지막 순간까지 .... 나름의 죽지않으려 하는 마음과
어찌보면 한 사람의 따뜻한 배려가 있는 사람을 찾는 헤나의 모습에서 가슴이 찡한 안스러움이 밀려옵니다
자살이 하나의 풍조라면서 유행처럼 말하기전에 한번뿐인 인생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살아가야 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으며
지금은 하나하나의 개체처럼 보이지만 백만년이나 천만년의 지구의 역사로 본다면
그저 우리는 한 시절을 살아가는 작은 무리들에 지나지않은 티끌이겠지요
특히 여성들을 비하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남자들...그런 여자는 그렇게 당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과 생각들....
이 세상에 아무리 어떤 상황,어떤 사람, 지구의 마지막 닐이라고 해도
부끄러운 일은 부끄러운 일이며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은 억만년이 가도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루머 하나가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넣을만큼
아프고 견디지못할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며
내가 우연히 옮긴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칼이 되어 베어질지도 모른다는
진지한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습니다..
루머의 발생지,루머를 옮기는 이. 루머를 각색하는 사람..그리고 그 루머를 믿는 사람..그 루머를 이용하는 사람..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당신은 이 중에 어떤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