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완벽주의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소설

민음사 출판

 

 



 

 

 

완벽주의자는 여성 협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바람속에 서서히, 서서히 라는

두 권의 단편집을 묶어 함께 수록한 단편집입니다

우선 작가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에  놀랐고 등골이 서늘해져오는

 음습한 유모 감각이 압권인 컬트 중의 컬트 소설입니다

여성 협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은 장르소설에서 보기 힘든 꽁트풍으로 씌여졌고

바람속에 서서히,서서히는 다양한 장르가 섞여 나름의 재미있는 시도로 보여집니다

이 여성 작가를 말할때는 언제나

영화 <태양은 가득히>와 <리플리>의 원작자로 먼저 운을 떼게 되는데

아무래도 심리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보니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적나라하고 냉소적이며 다소 충격적이기도 한 어투와 글 자체의 잔재미를 즐기면서  읽게 됩니다

작가가 어리석은 여성들에 대해 얼마나 냉소적이였는지 독자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각각 17편과 12편의 단편들이 즉 총 2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을 절대 할 수가 없습니다

어어...하는 사이에 하나의 이야기는 막을 내리고

어둠같은 고요속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것을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어둡고 살인이 등장하고 죽음이 따르며 어느 순간 정의로운 때도 있지만

정의와는 아주 상관없는 식의 매듭이 지어지며 다소 시드니컬한 콧소리가 들리는 듯한

작가가 내 등 뒤에서 검은 그림자로 서 있는 듯한...... 공포로운 작가의 여유로움이랄까

작가의 입김 같은 감각들이 아주 가까이에 느껴져 특별한 소설처럼  내게는 다가왔어요

추리소설 특유의 내밀한 (길고 다소 지루한) 심리묘사도 없고,

범인이 누구인가 궁금하여 가슴을 조리게 하지도 않는데

엉뚱하고 다소 편애적이면서 고집이 센 작가의 힘이 작품 곳곳에 스며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가 하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공포스럽기는 하지만 흔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인데

그 작법상의 테크닉이랄까 어투랄까 하여간 묘한 매력적인 점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소 어두운 유머, 여성을 잘 이해하는 여성의 눈으로 보는 여성들의 단점과 이기적인 감상과

치졸함,천박함이나 남자앞에서의 내숭스런 노예근성 등등의

여성들의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난도질을 친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도 작품의 격조를 잃지않음을 보면 그녀 나름대로

인간심리에 대한 날카롭지만  따뜻한 이해가 있지 않았나 믿고 싶어집니다

어떻게보면 소설이라기보다는 소설이전에 구성단계처럼 보여지는구성인데

그렇게 짧은 단편속에서 큰 주제를 마치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척척  다루는 작가의 역량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행위뒤에는  그 행위에   당위성을  설명할 사람의 심리들이 뒷받침되는데

그 설정들이 참으로 절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녀의 날카로운 심리분석과 심리적 이해가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한 ...어쩌면 단 한줄을 위해 작가가 겪었을 심리적인 공감과 경멸과 오해들을

독자들 역시 무분별하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며

참으로 무섭고 두려운 냉혹한 소설들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재미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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