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니콜 크라우스 지음, 최준영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니콜 크라우스 지음 | 최준영 옮김


민음사

 



 



 

남자,방으로 들어간다 ... 이 작품은 니콜 크라우스의 처녀작입니다

한 작가의 처녀작에는 그 작가의 평생의 화두가  그 한권의 책 안에 있다고 합니다

작가가 추구하는 모든 작가적 역량과 작가의 상상력과  

가능성들이 처녀작을 보면 대략 가늠한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적이면서도 매력이 넘치는 영문학 교수인 샘슨은

머릿속에 종양 수술후 열두살 이후의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즉 ,그 사실은 열두살 이후의 인간관계나 지식, 개인의 역사는 모두 사라지고

함께 살던 아내의 존재조차 생소해지는 것이지요

어쩌면 자신이 입던 옷이나 만지던 모든 소지품이나

자신이 살아갈 삶의 가치조차 기억에서 모두 사라진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에서 작가는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기억에 없는 사람에 대한 친숙한 사랑의 습관이 없어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단절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조금은 엉뚱한데

과학적인 접목의 대목에서 (이 대목이 제 2부에 속하는데요)

나 역시 기억이 단절된 사람인양 어리버리해지면서 책 읽는 재미를 상실하고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듯 읽혀지는 책이 아닌 비평하듯

천천히 읽어가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들에 대한 난해함 혹은 이해부족인 것인지 막막하기 이를때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빙빙 도는 기분,참 오랜만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이해하는 단어의 조합들과 너무 생소한 이야기로 인한 당황함..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무엇인가 왈칵 이해할 무엇이 있지 않는가 하여

오래오래 헤매이다 읽기를 마친 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에게 와 닿는 이 책의 느낌이란 .... 많은 화두를 던지지만

무엇인가 결정적인 답을 결과로 말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는 것입니다(나에게 국한된 것일수 있습니다)

그것은 작가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가의 스케일이 큰 상상력과 말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시도는 강하게 인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감동했던 것은  문장에 대한 아주 견고한... 소설적인 섬세한 문장의 재능이였구요

깊은 맛이랄까요?

한 발 멀리하여 곰씹어 다시 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섬세한 생각들이 문체와

어우러져 매끈하지만 공감하기에는 어려운

즉, 내가 알지못한 세상에 대해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한

동떨어진 조금은 쓸쓸한 공감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였습니다

과학적인 교과서가 엄청난 과학의 비밀을 담았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읽을 수는 없는 것처럼

일부의 문제는 와 닿는 부분이지만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것은 화두에 대한 작가의 시도이면 문제의 답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아니 엉뚱한 조합이기도 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좋은 작품을 놓쳐버린 느낌입니다

천천히 다시 읽으면서 나름의 되새김을 하고픈 책입니다

하룻밤에 그 책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

다 공감한다는 것은 작가에 대한 오만한 우리들의 편견일 수도 있으니까요

과학으로서의 시도로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접목을 말하고자 하지않고

다른 방법으로 시도했었다면 ...어쩌면 이 책은 그저 그런 책이라고

단순한 연애소설 쯤으로 치부했을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세상에는 많은 훌륭한 작가들도 많고..

정말 많은 책이 출판되고...

그 안에서 우리는 참으로 작고 허접한 어리석은 독자일 수 있다는 것 절감했답니다

그냥 읽었다하여 다 이해하는 것일까요?

나의 책 읽기는 이렇게 구비구비 커브가 있어서 더 즐거운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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