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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시 - 시인 최영미, 세계의 명시를 말하다
최영미 / 해냄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사랑하는 시
저자 / 최영미 출판사 / 해냄출판사
한권의 시집었을때 때 정말 마음에 들고 애송하고픈 시를 만날 확률은 얼마일까
오래전 지금보다 더 많은 시집을 대하던 시절에
한 시집에서 서너편 이상 좋은 시라고 꼽을 수있는 그런 시집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그것은 시인의 감성에 내가 턱없이 부족하여
그의 작품안에 완벽하게 함께이지 못해서도 그랬을것이고
시어의 지나친 낯설음이나 작품에 동감하는 부분이 적을때도 그럴수있을 것이다
난해함도 커다란 이유가 되고 왠지 동화되지못하는 시집일때도 있다
어쩌면 누군가가 좋아하는 그것도 시인이 좋아하는 시를 간추려 출판하는 경우
우선은 그런 부담감을 줄일수 있어서 좋다
작가가 ,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성향의 작가가 선별해낸 시들이라면 반드시
좋은 작품이 많을 확률이 높아져서 더더욱 기대로 행복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간추려낸 시인의 감상이나 시평을 읽다보면
내 생각은 사라지고 시인의 시평에 동화되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수업을 받는듯한 기분이 들지만
하나하나 시집을 적어도 십여회이상 읽다보면
처음 시집을 읽던 순간과는 달리 새로운 작품들이 눈에 보이게 된다
내 자신이 시를 찾고 시를 차분하게 음미하다보면
시어에 감동하고 작품자체에 다시 몰입하는 행운이 찾아온다
그러나 한두번 지나치듯 읽는 방법은 순간에 읽히는 작품을 건질 수는 있지만
시간을 들여 공들여 음미할때 만날 주옥같은 작품들을 자칫 놓치게 되는 것 같다
요는 시를 읽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겠지만 다시 한번,또 한번 하는 식의 반복읽기를 권하고싶다
최영미시인이 선택하고 최영미 시인이 감동받고 사랑하는 세계의 명시
몇번의 탐독하였지만 사실 최영미시인의 설명처럼 와닿는 행운은 그리많지않았다
우선 번역하기 어려운 시어들과 거기에 시적은 은유,비유가 있어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었으며
설명을 들어도 완벽하게 와닿지않고 나도 모르게 머리로 공부하듯 이해하려는 시가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음율과 낭송의 묘미같은 것을 찾기는 틀린 일이고
내가 다가가는 방법이란 감성적 이해밖에 없었으므로
시인이 말하는 상황이나 순간들을 설명들어야 한다면 이미 그것은 시 라고 말하기 어렵다
한편의 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오래 음미하고 배경이나 나라를 다시 공부하고
시 라고 하기보다는 잠언에 가까운 것을 다시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내용을 이해하면 할수록 성숙한 내면이 돋보이고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 것을 알 수있었으며 말하는 방법을 다르지만
그 안에 정서적인 감성들이 생생하고 낯설지만 고결하여 시집을 읽는내내
왠지 학창시절로 돌아간것 같은 순수한 시어들이 참으로 맑고 아름다웠다
그 말이 그 말같은 시 들도 많고 , 내면이 빈약한 이들이 뱉어낸 마구잡이 시도 많지만
자신의 내면에 모아지는 영상이나 순간적인 감동을 자신만의 글로 표현해내는 작업들이
억지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음율의 옷을 입고 입술에 붙은듯 매끄럽게 노래처럼 불러워질때
시 는 가장 아름답고 빛나며 좋은 시라고 나는 믿는다
최영미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턱없이 지면이 부족했고
마치 사진 한장에 설명을 부연하듯 시한편당
그렇게 짧은 소견으로는 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쉬웠고 , 영문학의 교재를 보는듯한 조금은 어려운 시해법이 더 아쉬웠다
그러나 그녀의 다채로운 전공에서 보여진 것처럼
문학만이 아닌 미술,역사,여행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가득 고여있는 숙성된 내면의 일부가 보여서
존경과 함께 더 좋은 시인으로 만나고픈 마음 간절하다
소설이나 여행문,번역서도 좋디만 그보다는 오로지 자신을 드러내는 그녀의 시로
명실공히 시인으로서의 커다란 행보를 기다리는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