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미안하고 좋아해
도러시 지음, 허유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읽고 난 후


대만 작가가 쓴 책은 처음 읽어보게 되어 굉장히 궁금했다.

같은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주변사람들에게 느끼는 경험과 감정들이 얼마나 다를지

그런데 읽다보니 작가가 대만 작가이라는 것을 까먹을 정도로 내가 살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감정들에 대해서

작가도 같은 생각으로 쓴 것 같아 마냥 신기했다.


책의 내용은 크게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들은 살면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대상이 달라진다는 걸 안다

태어나서는 가족 그리고 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는 친구들, 취업을 하고나서는 직장 상사와 동료 그리고 마지막 퇴직을 하고나면

다시 가족으로 돌아온다.

즉, 가족 → 친구들 → 직장 상사 및 동료 → 가족 이 사이클로 말이다.

그렇지만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하여서 그 관계가 절대적으로 돈독하고 친밀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 역시 위에 단계중 3번째 단계를 밟고 있는 입장에서 하루 일과 중 24시간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2~3시간 내외이지만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9시간 이상이나 되는데 가족보다 직장이 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마 이는 직장이라는 집단은 피도 섞여 있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집단도 아니기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

반면, 가족, 친구들, 연인은 서로 끌어당김과 혈연으로 인해 오래시간 떨어져 있다 보아도 서먹하지 않고

때론 너무 편하여 자기도 모르게 상처가 되는 말은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그러다 처음에는 이해를 하고 받아들이지만 그 사소한 오해들이 쌓이고 쌓여 큰 마찰을 빚게 되고,

결국 어느새 나도 모르게 주변에 의지할 데 하나 없는 무인도와 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나도 다른 대상보다 가족에게 가장 무심하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한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가족을 우선 챙기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정말 무뚝뚝한게 돌부처가 따로 없다.


이 책의 내용들이 머리로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다시 한번 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인 가족, 친구들, 연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씩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괜찮다 괜찮다하면서 억지로 다독인 내 자신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모든 실천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됨을 상기하며 다시 한번 하루 따뜻한 말 한마디를 실천해나가야 겠다.



공감 글귀


가족 앞에선 방패를 내려놓자


언제나 말이 서로의 앞을 가로막죠

가슴을 후비고 상처를 내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말하지만

무심코 뱉은 날카로운 말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준답니다.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미워하는 법은 너무도 잘 알고 있네요.



사랑할 때 느끼는 즐거움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야


억지로 얻은 사랑은 줄다리기와 같아요

둘 중 누구도 밧줄을 놓고

상대의 손을 잡으려 하지 않아요.


줄은 점점 팽팽하게 당겨지고

두 사람의 마음도 점점 멀어져요


밧줄이 끊어진 뒤에야

두 사람 모두 상처투성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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