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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화가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괵투 잔바바 지음, 제이훈 쉔 그림, 이난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6월
평점 :
요즘 하늘 보셨나요? 높고 파란하늘을 보니 가을이라는게 실감이 나는데요. 전 어릴때부터 하늘의 다양한 모양의 구름들을 보며 하늘은 시시각각 변하는 미술관이 아닐까 생각을 하곤 했었어요.
그런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작가가 있더라구요!

괵투 잔바바의 <하늘화가>라는 책이예요.
저처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모습을 바꾸는 하늘이 사실 날마다 누군가 만들어 내는 작품들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았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책이기도 해요.

책 제목과 함께 표지를 보면서 왜 제목이 <하늘화가>일까 아이와 유추해보았어요.
하늘을 그리는 화가여서? 하늘에서 그리는 화가? 하늘을 좋아하는 화가? 이름이 하늘이라는 화가일까 등등.. 아이와 이야기하다보니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더라구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어? 네가 밤하늘을 그리지 않은 다음부터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됐어...."
"밝게 빛나야만 보이는 게 아니야.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
하늘화가인 넌, 밤을 그리는 화가이고, 꿈을 짓는 건축가지. 그동안 모두가 너를 보고 있었어.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며 우리 모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어요.
문득 아들에게 친구들이 본인을 어떤아이로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1반아이, 평범한 아이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어요. 워낙 학교에서 말수가 없는 아이여서 아이의 답변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는데요. 제가 삶을 살아보니 평범하게 사는 일도 그리 쉬운 건 아니더라구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얘기한 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저또한 생후14개월인 둘째를 키우며, 육아에 집중한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는데요. 집에서 계속 아이를 보고 있다보면 하늘화가처럼 문득 외로움이 몰려올 때가 있어요.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치열하게 달려왔던 젊은시절의 나의 모습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많구요. <하늘화가>를 읽으며 화려하게 빛나지 않아도 괜찮구나. 주어진 자리에서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한 때 유행어였던 '중꺾마'처럼 '중사마'라는 이름을 붙여보면 어떤지요~ㅎㅎ
<하늘 화가>는 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저자의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예요.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은 감동을 받았네요.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함께 작성하였지만, 저의 진심을 담은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