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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 - 1443~1446년 한국 훈민정음 창제부터 반포까지 ㅣ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김슬옹 지음, 이형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0월
평점 :

한글이 1443년 12월 창제되었으나 1446년 10월에야 반포될 수 있었던 문자였다는 거 아셨나요? 그렇다면 왜 창제부터 반포까지 왜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까요?
<하마터면 한글이 없이질 뻔했어!>는 바로 이 시간의 이야기를담은 역사 그림책입니다. 오랜 시간 훈민정음과 한글을 연구해 왔고, 국내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 해설서를 집필했으며, 훈민정음 역사학 박사, 국어교육학 박사에 이어 <훈민정음> 해례본 순수 연구로 세 번째 박사학위를 받은 김슬옹 박사는 양반 사대부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한글이 자찻 사(死)문자로 남거나, 완전히 세상에서 없어질 뻔했던 그때 그곳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 놓았어요.

1443년 12월 어느 아침, 세종은 10여 년을 연구하고 준비한 끝에 만든 새 문자를 신하들에게 소개했어요. 28자만 알면 누구나 우리 말소리를 그대로 쓰고 또 읽을 수 있는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자 '훈민정음(한글)이었지요. 훈민정음이란 이름에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하지만 새 문자를 반기는 신하는 거의 없었어요.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의 등장은 양반들에게 커다란 위협이었거든요. 훈민정음은 거세게 반대하는 신하들로 궁 밖으로 나와 보지도 못한 채 없어질 위기를 맞았어요.

세종은 백성 모두에게 훈민정음을 널리 알리고 또 쓰이도록 만들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책에선 세종 뿐아니라 집협전 학자와 주자소 사람들, 그 외에도 전국팔도 곳곳에서 찾아와 민요를 부르며 궁 밖 백성들이 쓰는 말을 전한 사람들, 갖가지 흉내 말을 입으로 또 온몸으로 표현하던 궁인 등 한글 반포를 위해 애쓴 평범한 시민들의 일화까지 담겨있는데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면서도 지금까지 미쳐 다루어지지 않았던 일화들까지 만날 수 있어서 작은 움직임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지요.

3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1446년 10월, 훈민정음이 공식적으로 세상에 알려졌어요. 훈민정음을 알게 된후로 백성들은 전염병을 알리는 공문을 알아볼 수 있었고 농사 기술을 비롯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식들을 읽고 익힐 수 있어 삶이 크게 나아졌답니다.
다가오는 2023년 10월 9일 한글날은 한글 창제 580돌, 한글 반포 577돌을 맞는 해예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이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문화유산인 한글이 지금 우리에게 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만 했었지요. 현재의 한글날은 한글 창제일이 아닌, 훈민정음 해례본 편찬일 입니다.
사실 저희 아들은 한글날이 공휴일인지 아닌지를 더 궁금해 했다는 건 안비밀!ㅎㅎ 한글날이 한동안 공휴일이 아니었던 시기가 있어서 저도 헷갈렸네요.ㅎㅎ 2013년부터 한글날은 정식으로 다시 공휴일이 지정되었다고 하죠? <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을 읽으며 한글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우리 어린이들이 한글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함께 작성하였지만, 저의 진심을 담은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