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책방 도감 이야기가 있는 디테일 도감
마사키 데쓰야 지음, 백운숙 옮김 / 윌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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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책방 도감』


처음에는 예쁜 책방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책방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길러 준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 마사키 데쓰야는 건축가답게 줄자를 들고 공간을 측정합니다. 서가의 높이와 통로의 폭, 손님이 머무는 자리와 걸어가는 동선까지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숫자에 머물지 않습니다.


오래된 선술집이 책방이 된 이유를 기록하고, 골목이 품고 있는 시간까지 함께 바라봅니다. 새로 만든 공간보다 그곳에 이미 흐르고 있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축가의 시선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읽는 동안 자꾸 마음이 머물렀던 것은 공간을 설명하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문장들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그 공간 안을 천천히 걷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둘러볼 수 있는 넉넉한 공간."


"시간을 들여 느긋하게 서가를 둘러보자."


"옛 정취 물씬 나는 술집 골목에 자리한 서점."


그 울림은 옮긴이 백운숙의 번역도 큰 몫을 했습니다.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꾼 것이 아니라, 공간이 품고 있는 공기와 온도까지 함께 옮겨 놓은 듯했습니다. '느긋하게', '정취', '암갈색' 같은 표현은 책방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둘러보게 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축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미 그곳에 살아온 시간을 존중하는 일일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이 책은 일본의 작은 책방들을 소개하는 도감이 아니라,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록한 책으로 제게 남았습니다.


언젠가 저도 이름난 서점보다 작은 골목의 책방 하나를 만나면, 책보다 먼저 그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습니다.


좋은 공간은 크기보다 시간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일본 책방 도감』은 조용히 알려주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과 이야기를 천천히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입니다


• 일본 여행에서 유명한 관광지보다 작은 골목의 책방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분.


• 책방이나 카페처럼 사람이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거나 꿈꾸는 분.


@willbooks_pub 도서지원

@happiness_jury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읽고 느낀 그대로를 기록하였습니다.

서가 맨 위에서부터 천장 사이의 벽은 목모보드로 마감해,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줬다. → 가성비 좋은 불연재로 널리 쓰이지만 마감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원래 선술집이었는데, 이전의 흔적은 거의 남기지 않고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일하게 남긴 선이 유리블록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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