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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지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53가지 인생 지혜 ㅣ 메이트북스 슬림북 8
에픽테토스 지음, 강현규 엮음, 김성훈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 출신으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자신의 저서를 직접 남기지는 않았지만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스승의 강의와 대화를 기록하여 오늘날까지 그의 가르침이 전해지고 있다.
오랜만에 접한 철학책이다. 메이트북스에서 출간한 『에픽테토스의 지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를 읽어보았다.
에픽테토스는 인간이 겪는 불안과 고통의 상당 부분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평가, 외부 환경과 결과는 내 뜻대로 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행동을 할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투자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내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때가 있다. 주가가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매도하기가 아쉽고, 반대로 하락하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기도 한다. 이미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처음의 판단을 계속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내가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 앞으로 얼마나 오르기를 기대하는지는 시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의 움직임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투자 대상과 기업의 가치를 살펴보고, 내가 세운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당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꾸준한 배당을 기대하고 투자하더라도 주가 하락이나 배당 감소의 가능성까지 없앨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투자 목적과 위험을 살펴보고 필요한 순간에는 판단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내린 결정이 옳았다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선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손실을 인정하고 다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에픽테토스가 이야기하는 지혜는 모든 것을 내 뜻대로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 같다. 투자에서도 인생에서도 외부 환경을 탓하거나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결과에 지나치게 흔들리기보다 나의 판단을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면서 조금씩 더 나은 선택을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