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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배신 -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조영 옮김 / 부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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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는 평생직장이 사라졌고, 자동으로 승진해서 금시계를 받으며 은퇴하는 일도 없어졌다. 비즈니스 구루들은 회사원들에게
‘누가 내 치즈를 훔쳐갔을까‘를 걱정할 게 아니라 이 ‘대혼란의 흐름을 어떻게 타야 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도, 직업 경력을 설계할 없다 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의 몸만은 통제할 수 있을 터였다.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 그리고 우리의 근육 에너지가 소비되는 방식 말이다. 피트니스 산업의 개척자인 짐 픽스Jim Fixx는 《달리기에 관한 모든 것.
Complete Book of Running》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사회와 정부, 결혼, 교회를 비롯한 많은 것들에 대한 믿음을 잃은 뒤,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게 된 것 같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믿기로 한 것이다." 그는 자기 견습생이 한 말도 인용한다. 달리기는 내 삶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줘요." 운동을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중대한 불의와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다. 적어도 나 혼자서, 혹은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레그 프레스 머신leg press machine의 무게를 20파운드 올리겠다고, 몇 주 안에그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결정할 수 있다. 한때는 내게 너무 낯설고 무섭게 느껴졌던 헬스클럽이 이제는 내가 확실하게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 중 한 곳이 되었다.
(p.82)

우리 동네에 운동할 수 있는 각종 공간이 동시에 여러 곳 오픈했다... 뭔가 이상할 정도의 엄청난 속도였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으로 자기 몸을 건강히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게 작용한 탓으로 봐야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또한 위 인용문에는 없지만, 경제가 장기 침체되고 미래사회에 대한 안정감을 보장받을 수 없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정치적인 데에 관심을 끄고 개인 단위의 비교적 작은 부분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됐다고도 하였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연대하여 힘을 발휘하는 것보다 작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위안을 하는 것이다. 씁쓸한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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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배신 -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조영 옮김 / 부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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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성들은 자신의 몸이 의식적인 마음과 분리되어 있는, 수동적이고 무감정한 대상일 뿐이라는 의사들의 신체관을 받아들이려고 애써면서 심리적인 해리 dissociation 상태에 이르고자 한다. 이와 같은 규칙적인 프라이버시 침해가 가져다주는 문제는(물론 여러 문제들 중 하나다)그것이 생명을 구하거나 질병의 위험을 줄이지 못한다는 데 있다. 2014년 미국내과의사학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는 표준 부인과 검사가 증상이 없는 성인 여성에게는 쓸모가 없으며, 특히 검사에 수반되는 ‘불편, 불안, 고통, 그리고 추가적인 의료비를 감당할 만한 가치는 더욱 없다고 발표했다.

(p.70)

당연한 전제를 의심하고, 사회현상을 읽어내는 과정이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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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배신 -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조영 옮김 / 부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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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기론, 어린 시절 구두 가게마다 엑스레이 기계가 있었는데 당시 아이들은 이 기계에다 발을 대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뼈를 관찰하곤 했다. 이러한 놀이는 1970년대에 사라졌는데, 구두 가게에 있었더 것과 같은 형광투시경‘이 위험한 방사선 원천으로 지목되어 완전히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왜 매년 정기적으로 다량의 방사선에 입을(발보다 암에 걸리기 쉽다) 노출시켜야 하겠는가? 만일 드러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괜찮다. 그러나 치과 의사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거나 뭔가 추상적인 진료 기준‘을 맞추기 위한것이라면 절대로 안 된다.
(p.25)

막연하게 갖고있던 의료진료에 대한 거부감엔 실은 모두 이유가 있었던 거였다!!!!! 분노를 글로 바꾼 위대함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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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발레 - 그래도 안 힘든 척하는 게 발레다 아무튼 시리즈 16
최민영 지음 / 위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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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창조하고 생산하는 활동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정신에 집중하다. 못해 우울하게 자기 자신을 파먹지 않나요. 하지만 진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단순한 생의 원칙에 따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지요. 몸이 진짜예요."

 피트니스를 비롯한 일반적인 운동에서 쓰는 근육이 ‘겉근육‘인 반면 발레나 요가에서 강조하는 근육은 뼈와 관절 바로 옆에 붙은 ‘속근육‘ 이다. 어깨잡고 흔들면 부러질 듯 가녀린 발레리나들이 높이 뛰어오르고 다리를 귀 옆까지 차올리고 한쪽 발끝을 축으로 서서 다른 쪽 발을 올려 크게 흔들면서 회전하는
‘푸에테(fouetté)‘를 10회전 이상 할 수 있는 건 훈련을 통해서 근육을 길고 가늘고 단단하게 만든 덕분이라고 한다. 두껍고 울퉁불퉁한 근육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충분히 강하다.
(p.58)


이 책은 나도 발레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무모한 생각을 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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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배신 -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최희봉 옮김 / 부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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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료들과 우리의 하인 리더‘들은 우리의 내빈들에게최선을 다하겠다는 열의 하나로 똘똘 뭉친 하나의 ‘가족‘이라는 이고에서 회자되고 있는 소설에 구멍을 뚫고 바람을 뺄 사람이 필요했다.
솔직히 가족 중 소수의 몇 명은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나머지 가족, 즉 평범한 직원들과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곳곳의피부가 검은 재봉사들과 공장 노동자들은 저들이 먹다가 바닥에 흘린기름방울을 핥아 먹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는 기능 장애‘ 라는 표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수사, 아마도 정신병적‘ 이라는 표현이 필요한 상황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우리가 등에 달고 다니는 "우리들이 월마트를월등하게 만듭니다." 라는 구호의 ‘우리들 속에 있는 정체불명의 ‘우리‘를 솎아내야 했다. 나는 그 역할을 하기로 작정했다. 

•1996년에 중미의 노동자와 인권을 지원하는 미국 노동 위원회 교육 기금(National LaborCommittee Education Fund in Support of Worker and Human Rights in Central America) 는 일부 캐시 리 제품이 온두라스의 노동 착취 공장(sweatshop)에서 최소 열두 살짜리 어린아이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폭로하였다. 캐시 리 의류 패션의 소유주이자 방송인인 캐시 리 기포드(Kathie Lee Gifford)는 처음에는 방송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그러한 혐의를 부인했으나 그 후 더 이상 노동 착취 공장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p.250)

직접 발로 뛰며 써서 생생함이 넘치는 르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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