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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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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짧은 문구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야 할 때가 많다. 카피라이팅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인데 그럴 때마다 장문을 바탕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나는 당황스럽다.
"이렇게 긴 설명을 어떻게 줄이지?"
"어떻게 해야 한 문장으로 꽂히는 문구를 만들 수 있을까?"
매번 이런 고민을 한다. 그러다가 카피라이터의 신 정철작가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렇게 팬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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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책을 보다보면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타고난 센스도 있겠지만 다양한 경험과 학문적 배움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이 적중하듯 오전과 오후 그리고 저녁마다 다른 직업을 갖고 계시다. 현재 단국대학교 초빙교수까지 하시는 걸 보면 누군가에게 설명 또한 매우 잘 하시는 분이신 것 같다.
책을 펼치자 마자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일러두기'
30대를 위한 책이므로 20대 독자는 숨어서 읽으라니! 그 나이대를 위한 책이라고 옆에 써 있다니 왠지 모르게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두근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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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창의력을 자극하려면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책의 두께가 상당하기 때문에 글로만 빽빽하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글자가 큼직막한 것이 알게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이 정도 두께에 빡빡한 문구는 업무 시작 전, 모닝독서를 하는 내겐 좀 부담스럽다. 그런데 목차를 펼치자 마자 널널한 것이 빡빡한 과제에서 벗어난 것 같아 숨통의 틔였다.
뭔가 감동적이었다. 마음이 찡한 느낌? 저 간단한 문장이 내 심금을 올렸나보다. 숫자적인 1과 1은 단순 2밖에 되지 않지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1 더하기 1은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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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글자들이 가만히 있질 않는다. 계단식으로 나열 되어 있거나 폰트 크기가 다양하다. 동그랗게 말려있기도 하고 아주 작아서 숨바꼭질을 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하는 장도 있다.
이러한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굳지 않게 해준다. 난 책을 읽으면서 행복의 반대말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당연히 불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불만'이라니...
생각해보면 불만이 많아질 수록 행복하지 않다. 부정적인 생각은 점점 커져서 나를 잡아 먹고 불행의 구덩이로 몰아 넣는다.
모든 것에서 생각을 전환하거나 상상력을 조금 더 하면 눈 앞에 있는 것이 달라보인다. 바다에 도전한 갈매기나 작은 어항 속에서도 시간을 버리지 않는 금붕어. 그리고 말을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려주는 예뻤다.
우리 모두 말을 배우기 전엔 다 예뻤다. 어른이 되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하는 경우도 봤다. 그 만큼 말을 조심해야 하는 걸 알고 있다. 언제든 와전되어 거센 폭풍을 일으키는 말말말!
누군가에는 장난스러운 카피문구일지 몰라도 나는 읽으면 읽을수록 굉장히 철학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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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을 고를 때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라 쉽게 권하지 못한다. 특히 독서량이 많은 이들은 자신들만의 기준이 잡혀 있다. 부정적인 경험을 안겨준 작가나 출판사, 그리고 싫어하는 분야의 책들은 읽지 않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지인에게 쉽게 책을 권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영역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은 실례를 무릅쓰고서라도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들이나, 편견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이들.
정말 딱 걸맞는 책 중 하나이다. 보통 이런 책들은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한 번 읽고 끝나기엔 아쉽다. 자극이 많을 수록 깊은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정말 자극만 주고 휘발되어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직업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새로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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