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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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과 83세의 두 여성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그 둘의 이야기를 합친 나이가 100살이다. 누군가는 무병장수하여 100살까지 거뜬하게 산다. 또 누군가는 갑자기 생긴 병이나 사고로 인해 20살도 살지 못하고 밤 하늘의 별이 된다.


레니와 마고의 이야기는 각자의 다른 인생과 나이에서 시작하는데 서로 삶과 죽음에 대해 개인의 고민을 갖고 있다.



구구절절 목차 내용이 적혀져 있지 않다. 딱 심플하게 1부, 2부, 3부 그리고 끝이다. 그에 비해 이 책의 내용은 매우 두껍다. 누군가의 인생을 엿본다는 게 이 정도의 분량이 나오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유일신을 믿는다. 또 누군가는 절대 믿지 않는다. 소설 속에선 신을 만났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신이란 원래 그런 존재이다.



긍정적으로 죽음을 바라본다면 그리고 믿음을 가진 자의 시선에서 본다면 죽음 자체를 통해 신은 우리를 자신의 옆자리로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절대자는 정말 이런 방식으로 우리를 부르는게 맞는 걸까?


책을 읽어갈 수록 두사람의 우정에 마음이 찡해진다. 나는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순수한 6살의 아이나 인생의 겹겹 세월을 살아온 90세의 노인과도 충분히 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아파질 때마다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 한다. 정신을 놓을 수록 삶의 끝 그 경계선에 서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그 경계선으로 다가가고 있다.



사실 너무 슬프다. 항상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지고 그 과정 내에서 소중함에 대한 무게를 느끼게 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하지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 뿐만 아니라 주위 소중한 이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책을 열어 읽는 순간 진짜 누군가의 인생을 내가 함께 나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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