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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과 이명 패밀리닥터 시리즈 41
Tony Wright 지음, 이원상 옮김 / 아카데미아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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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귀와 관련된 서적 중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서적이 드문 가운데 "난청과 이명"이라는 책이 출간된 것에 대해 대단히 반가웠습니다.

다른 이비인후과학 개론서들을 보면 의학도들을 상대로 하다보니 내용이 일반인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전문적인데다 이해를 돕는 그림도 부족하여 읽기가 쉽지않았습니다.

 

이에 비해 "난청과 이명"은 쉬운 말과 적절한 컬러 그림으로 이를 보완해주고 있어 여타 개론서에 비해서는 일반인들이 읽기가 훨씬 용이합니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용어가 생소합니다.

번역진이 연세대 출신인데, 연세대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은 자체적으로 한문으로 된 용어들을 많이 한글화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한문을 쉽게 한글로 사용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만, 문제는 여타 서적에서는 여전히 한문으로된 의학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오히려 연세대에서 사용하는 한글 용어들이 더 생소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바깥귀, 가운데귀, 속귀, 고막긴장근, 등자힘줄 등입니다.

타 서적에서는 외이, 중이, 내이, 고막장근, 등골근이라고 표현되죠.

 

둘째, 번역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번역자가 문학자가 아닌 교수이기 때문에 매끄럽지 못하지만, 오히려 정확성은 더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본 패밀리닥터의 주요 대상이 일반인들이라고 했을 때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배려하는 부분도 정확성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0페이지에 나오는 다음 문장을 보도록 하죠.

 "...(중략) 정상적인 경우 소리가 액체의 표면을 때리면 99.5% 이상이 전달된다. 가운데귀가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움직이게 되면 고막에 도달한 소리의 약50%가 속귀에 전달된다. (이하 생략)"

무슨 말인지 이해되십니까?

소리를 전달하는 매질이 다를 경우 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가 않습니다.

소리는 모든 형태의 물질을 매개체로 전달이 되는데, 공기를 매개로 전달되던 소리가 공기와 다른 매개를 만나면 많은 부분 소멸이 됩니다. 즉, 액체를 만나면 대부분이 반사되고 일부만 액체를 통해 전달됩니다. 물 속에 있으면 물 밖의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이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체에서는 공기로 전달되던 소리를 림프액 등의 액체로 가득한 달팽이관에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 고막과 연결된 이소골이 달팽이관에 물리적인 충격을 주어 전달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가 중이까지 99.5%는 전달이 된 이후, 이소골의 전달 매커니즘에 의해 속귀로 전달되는 소리는 50%만 전달이 되는 뜻인가요?

참 어렵습니다.

모처럼 유익한 서적이 발간되었으나, 그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몇 글자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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