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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베니스의 개성상인 1~2 세트 - 전2권
오세영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2월
평점 :
1993년 발표되 200만부 이상 팔련던 베스터셀러.
2002년 개정판을 거쳐 2023년 새단장을 하고 문예춘추사에서 새로 나왔다.
처음 출간되었던 《베니스의 개성상인》과는 조금 다르게 말이다.
오래된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만 수정보완되서 더 기대가 된다.
《베니스의 개성상인》 은 팩션에 해당한다.
팩트, 사실(fact)과 픽션, 허구(fiction)가 교차하는 역사소설이다.
흩어져 있는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비판해가면 어렵고 조심스럽게 써간 오세영 작가님의 흔적이 느껴진다.
1983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고가에 팔려 화제가 된 네덜란드 화가 루벤스의 그림 「한복을 입은 남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그림 속의 남자는 누구였을까?
1993년 판에는 17세기 유럽에서 활약했던 안토니아 코레아와 20세기 대한민국 상사맨인 유명훈이 나란히 등장해서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따로따로 해결해나가지만, 개정판은 무대와 주인공을 17세기 유럽과 안토니오 코레아로 한정해서 스토리가 연속되면서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스토리 진행이 바뀌어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다.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왔다갔다하며 일반적인 역사소설에서는 느낄수 없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일본 땅을 벗어나니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군. 그래도 바람이 차니 조금 있다가 선실로 들어가는 게 좋을 거네.”
담 대인이 승업의 옆에 나란히 섰다. 담 대인은 전쟁이 끝나면서 그동안 단절되었던 교역이 재개되자 상담차 일본에 들렀다가 서여스님을 통해 승업의 얘기를 듣고는 우에스키가 깜짝 놀랄 만한 금액을 주고 승업을 넘겨받았고, 도시오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승업은 나가사키로 옮겨진 후에 형식적으로 이탈리아 사람 안토니오 카를레티와 프란체스코 카를레티 부자(父子)의 노예가 되었고, 그의 배에 승선해서 마침내 일본을 떠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