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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말 2 - 나를 떠난 글이 당신 안에서 거듭나기를 ㅣ 이어령의 말 2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한국 지성 이어령 선생의 어록집으로, 생전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사유를 ‘생명’을 중심 주제로 엮은 책.
창조가 주제였던 1권에 이어, 2권은 삶과 죽음, 자연과 문화, 일상과 상상 등 인간 존재 깊은 곳에서 울리는 언어들을 고른다. 이어령 선생의 미공개 원고, 메모, 강연 속 문장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선생이 평소 강조해온 ‘생명에 대한 책임’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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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이어령 선생은 “한 권을 통해 후대의 독자들이 내가 평생 해온 지적 탐험을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며, 자신이 떠난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후대에게 등불과 같은 책을 남기고자 했다. 『이어령의 말』은 그런 그의 뜻에 따라 수년간 기획과 편집을 거쳐 완성된 이어령의 유작이자 지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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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아홉 가지 키워드(감성, 지성, 자연, 문화, 물질, 정신, 일상, 상상, 생명)을 중심으로 그의 말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담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가 조용한 울림으로 다가와, 나의 삶에 대해서도 사유해보게 된다.
38
네 머리로 생각하라. 네 생각을 놓아두고, 왜 남의 생각을 빌리려 하는가. 이런 습관만 바꿔도 세상이 달라진다. 너희 모두 천재고, 너희 모두 가슴에 정말 귀중한 보석을 간직하고 있다. 이것을 잊지 마라. 더구나 그것 없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겠는가.
95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느낀다. 그렇게 푸르며 그렇게 싱싱한 생명의 율동을 생각한다. 우울하고 슬픈 날에도 나뭇잎이 트이는 신록을 보고 있으면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가슴을 뻐근하게 한다.
169
현대인의 위기는 일할 때가 아니라 일을 멈출 때 생긴다. 자기가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그 시간인 것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우리는 회사의 의자에서, 서류에서 놓여난다. 우리를 붙들고 있던 것들, 끝없이 명령하던 것들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기계는, 모든 도구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자동적으로 재빨리 사물성을 회복한다. 그러기 때문에 방패나 칼은 싸울 때에만 무기일 뿐, 평화로울 때에는 조각과 마찬가지로 벽의 장식물이 되는 것이다.
311
인간의 한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생과 사망이다. 생의 시초와, 그리고 그 생의 마지막보다 대체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또 어디에 있을 것인가.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탄생을 기억할 수 없고 우리들 자신의 죽음을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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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진심을 담아 서평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