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사회 - 왜 우리는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렸나?
한병철 지음, 최지수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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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잠식한 '불안'이라는 질병을 진단하고, 그로 인해 단절된 연대와 만연한 혐오에 경종을 울리는 철학적 에세이📚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불안이 체제적으로 활용되며, 개인들은 끊임없는 경쟁과 성과에 대한 강박 속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불안은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고, 개인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하는데, 긍정심리학이 개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며, 사회적 고통의 원인을 간과하게 만든다고 비판한다. 이것은 결국 사람들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게 만들고,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불안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법으로 '희망'을 제시한다.

한병철이 말하는 희망은 낙관주의와는 달리, 삶의 부정성을 외면하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말한다.

희망은 사람들을 분리하지 않고 연결하며, 공동체의 연대를 회복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한딘.

현대 사회의 불안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그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불안과 그 극복 방안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불안사회 #한병철 #다산초당
#신간 #신간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기록 #독서감상문 #책벌레 📚🐛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도서협찬 받아 즐겁게 읽고 진심을 담아 #서평 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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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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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 정우철이 국내외 대표 화가 21명의 삶과 작품을 새롭게 조명한 미술에 대한 교양서📚

EBS 교양 프로그램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미술 편」을 바탕으로,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접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며, 작품의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작품 속에 숨겨진 화가의 인생까지 친절하게 소개하는 책이에요.

정우철 도슨트가 바로 옆에서 따스하고 친절하게 각 작가들과 작품들을 소개해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정우철 도슨트는 이중섭, 박수근,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등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우리들이 미술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위로와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특히, 각 화가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과 의미를 상세히 풀어내어,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감상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아요.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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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랑과 전쟁’. 이중섭과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삶을 가장 함축하는 말일 것이다. 이중섭은 한국전쟁, 모딜리아니는 1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작품 활동을 했으며, 점점 격렬해지는 전쟁의 광기 속에서 각각 제주도와 프랑스의 남부 지역 니스(Nice)로 피란을 가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외딴곳에서 잠시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반대로 거의 트라우마에 가까운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의 와중에서도 그들의 영혼을 행복하게 했던 것은 바로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는 삶이었다. 이중섭은 일본인 화가였던 이남덕, 모딜리아니는 14살이나 어린 화가이자 연인이었던 잔 에뷔테른(Jeanne Hebuterne)과 한없는 사랑에 빠졌다. 서로는 모두 한눈에 반했고, 맹렬하게 사랑했으며, 슬프고도 아련한 이별을 경험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모두 사랑으로 행복했던 시절이었으며, 전쟁으로 고통스러운 시절이기도 했다. 그들의 삶이 끝나는 계기도 매우 흡사하다. 둘 다 첫 개인전을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큰 실망과 좌절을 겪었다. 그리고 깊은 한숨은 젊은 그들의 예술혼을 영원히 꺼뜨리고 말았다.



52.
박수근과 빈센트 반 고흐, 두 사람은 모두 ‘서민의 평범한 삶’을 캔버스에 담았다. 아무런 이벤트도 없이 그저 열심히 노동하는 농민, 특별한 일이 없어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농촌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들이 그러한 모습에서 주목했던 점은 바로 ‘숭고함’이었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서민들의 모습 자체에서 지극한 숭고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둘의 이러한 작품 세계는 공통적으로 프랑스 화가 밀레(Jean-Francois Millet)로부터 출발한다. 19세기 농민의 삶을 그린 사실주의 화가 밀레는 농촌과 농민의 삶을 따뜻하고 진지하게 묘사했던 작품 <이삭 줍는 여인들>과 <만종>에 오롯이 담아냈다.



96.
모네의 밝고 화사한 화풍은 이제 서서히 수채화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특정한 색깔을 자주 썼고, 붓질이 반복되면서 마치 캔버스에 물감이 쏟아진 것 같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오른쪽 눈은 사실상 실명 상태였고, 왼쪽 눈만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모네에게 이런 상황은 무서움과 두려움 그 자체였다. 그러다 보니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고, 그럴 때는 자기 작품을 찢어버리고 망가뜨리기까지 했다. 시력이 최악에 달했을 때는 무려 500개에 이르는 작품을 파괴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모네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는 <수련>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평생 수련을 그리면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지만, 이제 그의 유작은 본인 스스로를 위로해 주었다. 이 작품을 완성한 1926년 12월 5일. 모네는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장례식은 생전 그의 요구대로 어떤 종교의식이나 연설도 없이 조용하게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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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에서 책을 보내주셔서 기쁘게 읽고, 진심을 다하여 #서평 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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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 호러 × 제주 로컬은 재미있다
빗물 외 지음 / 빚은책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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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주도의 신화와 역사를 배경으로 한 7편의 호러 단편 소설을 모은 앤솔러지📚

박소해 작가의 기획으로 시작되어, 빗물, WATERS, 이작, 홍정기, 사마란, 전건우 등 7명의 호러 작가들이 참여하여, 제주의 다양한 장소와 사건을 배경으로 하며, 설문대 할망, 그슨새, 애기업개 등 제주 고유의 신화와 민담을 현대적인 공포로 재해석했어요.

또한 이재수의 난, 일본군 점령, 결7호 작전, 4·3 사건 등 제주의 아픈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요.

빗물 작가의 『말해줍서』 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WATERS 작가의 『너희 서 있는 사람들』 은 제주도의 폐쇄적인 섬마을을 배경으로 한 탐정 소설로, 미신과 무속 신앙이 주는 긴장감이 장난아닙니다.

이작 작가의 『청년 영매-모슬포의 적산가옥』 은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소재로 하여, 제주도의 역사적 상처를 설명합니다.

호러 소설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제주의 슬픈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여러가지들을 알게 해주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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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손이 옷깃을 스칠 때마다 수연은 팔뚝에 돋는 소름을 느꼈다. 제주 말을 쓰지 않아도, 처음 보는 이들이어도, 지금이 몇십 년 전 그날인 것처럼 기이한 말을 늘어놓아도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이들은 섬사람이고, 육지, 다시 말해 엄마가 말하는 뭍에 가 아무리 오래 세월을 보냈어도 나 역시 그러하다. 그 질긴 동질감이 반갑지만 못한 것은, 그것이 곧 슬픔과 동의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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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물이끼가 끼었지만 분명했다.
해골. 그것도 사람의 두개골이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온 것이다.
얼결에 낚싯대를 놓치자 두개골이 땅바닥의 경사면을 따라 굴렀다. 그러다 낚싯줄의 길이가 다 되자 멈춰 섰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텅 빈 눈구멍이 나를 노려보는 듯했다. 등골에 식은땀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가슴이 미친 듯이 방망이질했다. 갑자기 구역감이 치밀어 올랐다.
“우욱.”
TV나 영화로만 보아왔던 두개골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나는 위에서 넘어온 쓰디쓴 신물을 삼키며 두개골의 출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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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요한 크라우네스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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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삶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한 52가지 스토아 철학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당📚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에픽테토스 등 스토아 철학자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일년동안 매주 한 편씩 읽을 수 있는 간결한 일화와 해설을 소개하는 구성이에요.

독서를 통해 평정심, 자기 절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 현재에 머무르기 등 스토아적 통찰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에요.

각 장마다 핵심 메시지를 담은 아포리즘을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직접 글을 쓰며 내면에 새길 수 있어 좋아요.

1년 동안 매주 하나씩 삶의 다짐을 이끌어내며,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면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스토아 철학의 실용적 지혜를 제공하는 유용한 안내서가 될 거라고 생각하며 추천✨️




#사소한 불행에인생을내어주지마라 #요한 크라우네스 #추수밭
#신간 #신간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기록 #독서감상문 #책벌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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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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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독특한 설정과 치밀한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는 프랑스 스릴러 소설✨️

블랑슈 바르자크, 일명 마담 B는 파리 지하 세계에서 범죄 현장을 완벽하게 청소하는 전문가로, 15년간 실수 없이 명성을 쌓아왔다.

어느 날, 깨끗이 청소한 범죄 현장에서 20년 전 자살한 어머니의 유품을 발견하면서 그녀의 삶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과거의 상처와 기억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탐구하는 소설이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

블랑슈의 정신적 혼란과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전개는 독자에게 긴장감과 몰입감을 준다.

"과거는 늘 되돌아오는 법이다"라는 주제를 통해, 지우고 싶은 과거를 단순히 덮어두는 것이 아닌, 직면하고 극복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2020년 프랑스 작가 그룹 '리그 드 리마지네르(Ligue de l’imaginaire)'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독자와 서점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또한, 2018년 VSD RTL상 최고의 프랑스 스릴러 부문에서 수상한 작가의 작품답게, 독창적인 이야기와 반전의 연속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책📚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과거의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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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에서 책을 보내주셔서 기쁘게 읽고, 진심을 다하여 #서평 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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