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뜬구름
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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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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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쉐는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이자 해외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여성 작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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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뜬구름』은 찬쉐의 초기 작품인데, 여러가지 이미지가 매우 혼란스럽게 연상되는 실험적이고 강렬한 소설이다. (소설을 읽고 있는데, 귀가 시끄럽고, 눈앞에 정신없이 날리는 꽃송이, 불쾌한 냄새, 끈적임까지 느껴짐. 심지어 누가 날 감시하는 느낌까지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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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이웃에 살고 있는 두 부부(겅산우와 무란, 라오쾅과 쉬루화)가 서로의 삶을 염탐하며 벌어지는 불쾌한 일들의 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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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원한, 의심과 분노, 냉담과 억압에 빠져 있는 절대로 평온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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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쉐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생경하고 낯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바로 그 낯선 부분이 그녀의 소설을 특별하게 만드는 지점인 것 같다.

불편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찬쉐의 독보적인 세계, 그 첫 문을 열어줄 작품❕️



21.
밤이 되자 닥나무꽃의 마지막 잔향 속에서 겅산우와 이웃집 여자는 같은 꿈을 꾸었다. 두 사람 모두 꿈속에서 눈알이 튀어나온 거북이가 자신들 집 쪽으로 기어 오는 것을 보았다. 문 앞의 마당이 폭우로 인해 진흙탕이 되어버렸다. 거북이는 진흙탕 가장자리를 따라 쉬지 않고 기었다. 발톱에 진흙을 잔뜩 묻혔지만 끝내 집까지 기어 오진 못했다. 나무 위의 바람이 꿈을 깨뜨리자 두 사람은 각자의 방에서 땀에 젖은 채 잠에서 깼다.







#오래된뜬구름 #찬쉐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진심을 담아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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