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 여름이 긴 것은 수박을 많이 먹으라는 뜻이다 띵 시리즈 28
쩡찌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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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완독그램✌️

『땅콩일기』의 작가 쩡찌가 선보이는 첫 산문집🍇 🍈 🍉 🍌 🍎 🍓

과일이 너무 좋아 스스로를 '과일을 사랑하는 오랑우탄'이라고 표현하는 작가 쩡찌가 수박, 복숭아, 귤, 키위 등 계절 과일에 얽힌 일상과 감정을 진짜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낸 에세이이다.

여름날 수박을 통째로 먹던 순간, 엄마가 사과를 챙겨주던 기억, 혼자 키위를 까먹으며 위로받았던 밤들. 소소하고 사적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계절을 떠올리게 된다.

과일을 먹는 행위를 ‘일상을 견디는 의식’처럼 진지하게 기록한다. 그 속엔 슬픔도, 기쁨도, 사랑도 녹아 있다. 이 책은 과일이라는 매개를 통해 삶의 감각을 회복하게 해주는 다정한 안내서이다.

제목처럼 유쾌하지만, 그 안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감성이 숨어 있다. “삶이란 과일처럼 달콤하고, 때로는 시큼한 것”임을 조용히 일깨운다. 가볍게 읽히지만 오래 남는 여운이 있는 에세이다.

✏️
어렸을 때 나도 과일을 참 많이 먹었다.
역시, 우리 집이 잘 살아서가 아니라 우리 엄마가 병원 마트의 청과 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이다. 병원 마트 청과 코너에서는 무르거나 병든 과일은 절대로 팔지 않는다. 해서 무르거나 병든 과일을 늘 조금씩 싸게 사오셨던 것 같다.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는 알바를 갈 시간이었기에, 엄마는 집에 없었지만 식탁 위에는 늘 귤, 사과, 토마토, 포도 같은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렇게 자라서인지, 나도 과일을 엄청 좋아하는 어른으로 자랐다. 하지만 나는 쩡찌처럼 1억을 준대도 과일을 먹는 삶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 40억쯤 주면.... ㅎㅎㅎ


13.
엄마, 우리 가난했는데 어떻게 과일을 그렇게 많이 먹었지?
고향 집 거실에서 참외를 씹으며 물은 적이 있었다. 뭔가를 희생했다거나 불가피하게 견딘 시간에 대한 답이 돌아올까 약간 긴장했다. 엄마는 질문과 시차를 두지 않고 곧장 말했다.
"맛있어서?"


15.
어느 날 우리 집에 놀러 와 그 과일 그릇을 본 친구가 인터넷에서 본 오랑우탄 밥 같다 했다. 그렇구나. 그때 깨달았다. 내가 과일을 이렇게 좋아하는 것은, 오랑우탄이어서 그랬구나.


16.
저는 1억 주면 과일 포기합니다. 사흘 정도 과일을 안 먹으면 마음이 떨리고 냉장고 문을 부채처럼 여러 번 뒤집기는 하는데요. 1억이 더 가지고 싶고요. 지금 1억 듣자마자 왜 빨리 통장에 안 넣어주나 조급하고요. 그래도 과일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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