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 낯선 경험으로 힘차게 향하는 지금 이 순간
조승리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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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로 시작했다가, 인간 조승리의 ‘살아내기의 기록’으로 마무리하는 책📚

조승리는 까칠하게 자신의 삶을 축제로 살아내는 멋진 여성이다.

그녀는 어두운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이 아니며, 보는 대신 듣고, 만지고, 느끼며 세상과 교감하고, 세상에 일갈하는 사람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주저앉지 않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생생하게 감각하는 세계.

조승리가 여행지를 묘사하는 방식은 ‘풍경’이 아니라 ‘감각’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마음의 손끝으로 만져낸 도시, 발바닥의 온도로 기억된 거리, 타인의 체온으로 완성된 만남.

조승리 작가는 그 모든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느끼기’에 훨씬 가까운 감각으로 쓰인 이 책은, 묵직한 울림과 함께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시각장애인이니까 그 정도면 대단하다”는 시선을 경계하면서도, 그보다 더 강하게 독자의 마음에 들어오는 건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조승리이다.

조승리의 문장은 따뜻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아, 가슴이 벅차고 먹먹해진다.

두번째 책 역시, 목까지 차오르는 먹먹함.

그녀의 용기 있는 여행, 감각의 언어로 기록된 생생한 삶은, 흐릿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조용한 안부를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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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진심으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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