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미어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박성신 지음 / 북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제 10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텔로미어란?
: 염색체의 끝 부분에 위치한 DNA 서열로, 세포 분열 과정에서 염색체를 보호하고 유전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는 "TTAGGG"와 같은 반복적인 염기서열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점차 짧아진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지기 때문에, 이를 세포 노화의 주요 메커니즘으로 간주한다.

⠀⠀

『텔로미어』는 독특한 설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흡입력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노화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젊음'과 '늙음'이라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문제를 탐구한다.

'노화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과학의 힘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인간과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 책을 쓴 것 같다.

이제 곧, 노화종말법이 시행될 것이다.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젊음을 되찾게 해주는 신약 ‘텔로프록산’을 투여한다는 이 법은, 표면적으로는 이상적인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윤리적 문제들이 있다.



주인공은 형사인 현묵과 사회복지사인 기해.

현묵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며,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노화종말법의 어두운 이면을 알게 된다.

기해는 15년전 가족을 떠난,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고와 함께 전달된 의문의 편지를 통해 아버지와 아버지의 연구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현묵과 기해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현묵과 기해가 만나 사건의 핵심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젊음이란 무엇인가?
정말, 늙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나을까?
젊음을 되찾는 일이 인간 본성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인지, 혹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교만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9.
국가는 늙어가는 사회를 멈추기 위해 신약 개발을 지시했다. HL코리아라는 제약회사가 국가의 지원 아래 신약, 텔로프록산을 만들어냈다 이 약을 체내 투약하면 신체 나이, 피부, 심장이 서서히 젊어져 생체시계를 50년 이상 되돌릴 수 있다. 국가는 텔로프록산을 만 75세의 노인들에게 의무적으로 투약하는 법인 일명 노화종말법을 공포했다. 이 법안의 시행을 앞두고 텔로프록산을 개발한 HL코리아의 주식은 치솟았고, 여기저기서 늙지 않는 사회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21.
엄마는 치매를 않고 있다. 그러나 노화종말법이 적용되어 신약을 먹을 수 있는 대상은 암, 뇌혈관 심장, 치매 같은 중증 질환이 없는 노인에 한해서이다. 가장 젊어져야 할 아픈 노인들은 제외다. 이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달리했다. 국가에서 일부러 제한을 만들었고 그래야 신약을 투여받는 게 선택받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라는 소문도 돌았다. 한편으로는 병 없이 최대한 건강관리에 힘을 쓰게 하기 위해 일부러 정해 놓은 커트라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엄마가 75세가 될 때까지 남은 기간은 1년, 그때까진 어떤 방도를 써서라도 치료를 해야 한다. 돈이 얼마나 들더라도 말이다.

49.
인체엔 1백 개의 뼈가 있어. 이철민의 몸에서 부러진 건 열세 군데. 아래턱뼈, 빗장뼈, 갈비뼈 양쪽, 어깨뼈, 엉덩이뼈 양쪽 자뼈, 양쪽 노뼈, 무릎뼈, 목말뼈, 마지막으로 척추골절까지. 정확히 열세 군데야. 거기다가 경추 4, 5번이 손상되어서 호흡근육이 마비되자 호흡이 안 되어 사망한 거지. 고통이 상당했을 거야.

81.
이름, 박영빈. 나이 34세. 사건 일시는 10월 4일 오후 11시 상암동에 있는 K 오피스텔에서 사망했어요. 사인은 척추골절에 의한 호흡곤란. 박영빈의 몸에서 부러진 뼈만 열세 군데. 아래턱뼈, 빗장뼈, 갈비뼈 양쪽, 어깨배, 엉덩이뼈, 양쪽 자뼈, 양쪽 노뼈, 무릎뼈, 목말뼈, 마지막으로 척추골절. 경추 4, 5번 손상에 따른 호흡곤란으로 사망까지."

83.
3일 간격으로 벌어진 두 개의 살인사건. 흉기가 없고, 범행 수법도 똑같고, 용의자의 인상착의도 비슷하다. 현재 도봉서 강력팀은 이철민 살인사건 수사에선 용의자의 흐릿한 외모 뿐,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

102.
"나는 상관없어요. 그냥 먹고살기 힘들어서. 박영빈이 그
랬어요. 노인들이 사기당해서 자살하거나 죽으면 사회에 좋은 일이라고. 노인들이 밥만 축내고 사회에서 하는 일이 없다고 우린 좋은 일을 하는 거라고 했어요."

191.
2000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2017년 고령 사회로 바뀌었다. 생산인구 15~64세의 감소. 작년 대비 11만 명 줄었다. 노인인구의 비율은 작년 13.6%에서 올해 14.2%로 상승했다. 14%가 넘으면 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일본의 경우는 7%에서 14%로 늘어나는 데 24년이 걸렸다. 한국은 그보다 빠른 17년이 걸렸다. 세계에서 급속한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대로라면 2067년에는 인구 절반이 노인이 된다는 전망이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과 노인 자살률이 높다. 2005년도에 77만 명이었던 독거노인 숫자가 2016년에는 130만 명을 넘어 2035년에는 34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고령 사회로 접
어드는 한국에서 노인을 대우하지는 않는다. 늙었다는 이유로 조롱받고 무시당한다. 사회에 아직 보탬이 될수 있는 인재가 많은데도 늙있다는 편견에 둘러싸여 제
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이 사회에서 늙어간다는 것은 죄악이나 다름없다. 젊은이들의 고혈을 짜 복지혜택을 늘리거나, 돌봐줄 인원을 늘려서 가까이서 보 살펴야 하는 방법뿐이다.

277.
김순기의 시선이 흔들린다.
그럼 이놈들이 사는 게 사회가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하
오? 죽어야 할 사람들은 노인들이 아니라 나쁜 놈들이오.
바닥에 떨어진 현묵의 총을 들며 그가 조용히 말했다. 현묵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들이야말로 이 세상에 사라져야 할 암세포 같은 놈들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살아간다.






#텔로미어 #박성신 #북다
#신간 #미스터리소설 #고령화사회 #생명윤리 #철학적소설 #책추천 #한국문학 #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스토리공모전수상작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도서협찬 받아 즐겁게 읽고 진심을 담아 #서평 을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