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대한 곽아람의 서평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연히 집어 들어 빨려 들어가듯 한달음에 읽게 되었다. "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로 이 책을 집어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냈다.
(정확히 두시간 반 걸림)

단숨에 읽히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으며,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난다.



​2024년 11월의 스물한번째 책📚 #완독✨️

📖 『영숙과 제이드』 / 오윤희 / 리프


✏️
제이드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인이지만,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미국인이다. 엄청난 비밀을 감추고 또,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온 어머니 영숙을 이해하지 못하고 관계에 간극이 생겨버린 제이드의 엄마 영숙이 어느날 죽음을 맞이했다.

제이드는 영숙의 죽음 이후, 영숙의 옷장에서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 속에는 젊은 시절의 영숙이 한 동양인 남성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제이드는 이 사진을 단서로 어머니의 숨겨진 과거를 추적하게 되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삶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된다.


✏️
작가는 실제 우리 나라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을 전개하며, 기지촌 여성들의 삶과 그들이 겪은 고난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묘사가 꽤 사실적이어서 아프다.)
역사 속에서 잊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아픔과 생존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영숙과 제이드』는 2024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기대되는 한국 여성 작가의 등장"으로 주목받은 작품인데, 말로만 들어왔던 기지촌 여성의 삶,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
아프지만, 실존했을 인물인 영숙, 미자, 경아, 순자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그 시대의 모두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모든 글자를 아프게 읽었다.


✏️
제이드의 관점에서 읽었을 때, 엄마의 외로움이 느껴지면서도 제이드의 답답함 역시 이해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영숙의 관점에서 읽었을 때, (역사적 사실이기에) 어떻게 흘러갈지 알았어도, 그렇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고, 영숙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이었다.


🙏
영숙이 목숨만큼 사랑했을 제이드, 행복하길....



108.
엄마는 다시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딘가 먼 곳을 향하고 있는 엄마의 시선이 쓸쓸하고 서글퍼 보였다.
네가 모르는 게 있어.
"그게 뭔데요?'
"사실은..
나는 잠자코 엄마가 말을 잇길 기다렸다. 하지만 엄마의 입에선 말이 나오질 않았다. 할 말을 고르는 동안 엄마의 가느다란 몸이 바들바들 떨리더니 갑자기 감정이 북받친 듯 엄마가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한번 터져 나온 울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오열하는 엄마를 본 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121.
엄마는 목소리를 낮추고서 내게 소곤거리더니 내 대답도 듣지 않고 기쁜 얼굴로 선언했다
나. 아기 생겼어. 우리 아기가 태어나면 이걸 신길 거야.
방금 소중하게 신발을 쓰다듬던 손으로 엄마는 이번엔 자신의 배를 소중히 쓰다듬으며 내게 더없이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엄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난 경아가 아니야! 제이드라고! 엄마 딸 제이드! 이 신발을 신었던 제이드라고!"
나는 눈앞에 있는 빌어먹을 신발을 옆으로 밀치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던 엄마는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앞으로 영영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엄마를 온전히 안 적이 있긴 있었을까?

297.
어떤 이는 엄마를 타락한 여자라 불렀고,
다른 이는 엄마를 가리켜 피해자라고 했다.
하지만 내게 있어 엄마는
불친절한 운명과 용감히 싸웠던 생존자였다.



#영숙과제이드 #오윤희 #리프 @forest.kr_ #2024프랑크푸르트도서전선정도서 #한국전쟁 #기지촌 #수상작 #신간 #신간추천 #소설 #한국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기록 #독서감상문 #책벌레📚🐛 #출판사 로부터 #도서협찬 받아 즐겁게 읽고 진심을 담아 #서평 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