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맨 암실문고
마틴 맥도나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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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우맨은 심리적으로 충격적인 블랙 코미디이자 잔혹한 동화의 요소를 담고 있다.

작품은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주인공 카투리안이 쓴 잔혹한 동화들이 실제 사건으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취조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 속에서 카투리안은 자신의 창작물과 현실의 잔혹한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책을 읽어갈 수록 그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카투리안의 이야기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인가, 아니면 현실을 왜곡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필로우맨이라는 캐릭터는 극 속에서 불행한 이들의 자살을 도와주는 존재로 묘사되며, 작품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음울한 분위기를 더욱 키워간다.

맥도나 특유의 블랙 유머와 잔혹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필로우맨은 단순한 공포극이 아닌, 인간 본성과 예술의 역할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무척 오랜만에 극본을 읽어서 아주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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