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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의 상상극장 ㅣ 걷는사람 에세이 26
오세혁 지음 / 걷는사람 / 2024년 6월
평점 :
연출가이자 극작가 오세혁이 연극인의 꿈을 품고 이를 실현해 온 여정을 담고 있는 에세이다.
외할머니와의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오세혁의 글은 참 따뜻하고 뭔가 몽글몽글 올라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오세혁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추억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과 일상에서 마주한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세혁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이 삶의 소소한 순간들도 충분히 특별할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각자의 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오세혁의 문장은 짧고 간결하며 담백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진솔하고 깊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것이다.
몽글몽글한 상상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오세혁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나의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오세혁의 상상극장"이라는 제목이 나온 것 같은 바로 그 에피소드이다.
p.23.
아마도 그날, 아이들은 누구 이야기가 진실인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누구 이야기가 더 재밌는지 투표를 했고, 내가 졌던 것 같다. 더 재밌는 건 그날 이후 극장에서 새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영화를 봤다는 아이들이 늘어났고, 아이들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었다는 것이다. 같은 제목이었지만 아이들마다 주인공과 장르와 주제가 달랐다.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나면 꼭 투표를 해서 누가 승자인지 가렸다. 모두가 관객인 동시에 창작자였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오히려 무엇이건 만들어낼 수 있었던, 우리만의 상상의 극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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