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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지치고, 홀린 - 시인 강정이 쓰고 그린 영화들
강정 지음 / 마름모 / 2024년 4월
평점 :
시인 강정이 쓰고 그린 영화들 🎥
멋짐이라는 게 뿜어져 나오는 에세이집 📚
시인이자 영화광인 강정이 자신의 영화 경험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이 바로 이 책 📚
총 30편의 영화를 다루며, 각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을 강정이 직접 그린 드로잉과 함께 깊은 에세이를 담고 있다🎥
강정은 영화 속 인물과 상황을 통해 자신의 삶과 감정을 반추하며, 독특한 시각으로 영화를 해석한다. 배우의 역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기도 하며, 이는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강정의 풍부한 영화적 지식과 시적인 문체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영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것이다. 강정의 해석과 감상은 영화의 새로운 측면을 생각하게 하며, 그의 그림은 영화의 감성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영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진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 30편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가 본 영화가 4편 밖에 없어서 놀랐고, 나머지 26편도 모두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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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시간 가까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화가 거울처럼 여겨지게 된 것인데, 그러다가 '나는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보고 있는 나를 관찰한다'는 결론에 달했다.
✔️ 풍경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반영한다. 낯선 곳에서 나는 내가 아니게 된다. 여행은 그래서 흥분되고 설레는 일이자, 무섭고도 잔인한 일일 수 있다. 내가 나의 바깥으로 가는 여행이든 바깥에서 안으로 되돌아오는 여행이든, 결국 떠나는 건 나 자신이고 다시 만나는 것 역시 내가 몰랐던 나 자신이다. 그는 과연 같은 사람인가.
✔️ 형사는 자기도 모르게 억눌렀다가 스스로 인정하기 싫었던 진짜 얼굴을 되찾은 건지도 모른다. 나아가, 자신이 진짜라 믿었던 세계가 오히려 허구이고, 도저히 자신이라 인정할 수 없는, 이전의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 자신 안에서 빛을 밝히며 떠오르는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깨달은 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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