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지음 / 아침놀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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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침,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가게 앞 화단과 도로를 청소한다.
굽은 허리를 펴고, 바쁘게 오가는 젊은이들을 보며 살짝 웃음을 짓는다.

➡️ 뭐 이런 첫 장면이 그려지는 다큐멘터리를 한편 본 것 같은 느낌이다.

📍 77살의 아버지는 어느 날 딸에게 글 한 편을 읽어보라 하셨고, 딸은 어렵풋이 알고 있었던 아버지의 삶의 일부분이 적힌 글을 읽으며 많이 울고 웃을 수 있었다. 가난 속 서러움 많은 7살의 어린아이가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은 77살의 할아버지가 되어 가는 삶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가난하고 가난했던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시절 이야기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는 듯 했다. 소독약 하나 제대로 바르지 못해 머리에 큰 상처가 생기고 다리 사이가 쓰라리고 아팠을 아이가 눈에 밟혔다.

📍 이 책의 맨 첫 구절이 "해방둥이는 1945년생을 이르는 말이다. 나는 1946년생으로 해방둥이나 마찬가지다." 인데,
😆 와.. 글을 정말 잘 쓰셨다.

어린 시절의 묘사는 정말 그 시절,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섬세하게 표현되어, 나도 마치 그 풍경 안에 있는 듯 느껴졌고...

직장생활이며 가정에서의 소소한 이야기, 지금 가게를 꾸리고 계시는 삶과 정치와 사회 전반에 대한 걱정까지...

할아버지가, 혹은 아버지가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 같았다.


🫧책을 손에 들고 첫 문장을 읽고, 주욱 같은 자리에서 마지막 문장까지 읽었다.


나의 아버지가 생각나는 책
이 시대 함께 살고 있는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기뻤다.


#우리가이세상에머무르는까닭 #아침놀북 #김상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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