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용어 도감 - 인물과 용어로 살펴보는 사회학
다나카 마사토.가츠키 다카시 지음, 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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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달 방식은 같은 내용도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하곤 하지요. 많은 이들에게 그렇듯, 저 역시 긴 글보다는 도표나 그림, 간략한 단락으로 전달되는 내용이 훨씬 쉽게 느껴집니다. 그림에 곁들여진 설명, 짧은 단락으로 구성된 <사회학 용어 도감>은 사회학의 용어가 낯선 이들에게 효과적인 방식으로 내용을 전달해 줍니다. 




'사회학'은 콩트의 정의을 빌려 '과학의 방법으로 실증적으로 사회를 고찰하는 것'을 말합니다(p.30).<사회학 용어 도감>은 내용면에서는 인물과 용어 해설 두 부분으로, 시기면에서는 '근대의 서막, 근대에서 현대로, 미래로'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물 소개에서는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에리히 프롬 등 어디에서든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법한 인물들을 비롯한 76명의 사회학 주요 인물의 프로필과 해당 사회학자를 대표하는 말, 주요 저서, 해당 사회학자와 관련이 있는 용어의 해설 페이지를 기록해두었습니다. 용어 해설 페이지에서는 주요 사회학 용어와 함께 용어의 의미, 관련된 문헌, 용어의 이해를 돕는 설명, 관련 인물 등을 간략한 글로, 또 그림과 해설로 내용을 전달합니다.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깊이 있는 이해는 어렵지만,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초심자에게는 해당 용어를 중심으로 관련 서적이나 개념을 찾아보는 데에 좋은 참고서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규정은 많은 부분 대상 그 자체의 속성보다는 주위의 의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라벨링' 이론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의 의견을 확신하고 타인과 나를 규정하기 전에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규칙의 발생과 정착, 이로 인한 이득과 억압의 대상을 규명하는 것이 사회학의 사명'이라는 사회학자 기든스의 말은, 비단 사회학자가 아니라도 성숙하고 의식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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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음 - 외로움.상처.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기
타라 브랙 지음, 추선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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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후회하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내 방문을 두드리던 엄마에게 좀 더 친절하지 못했던 것,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를 포용하지 못하고 논쟁을 벌인 순간, 상대의 고마움을 잊은 채 서운했던 일들만 마음에 가득 찼던 때. '그때 왜 그랬지'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그것 외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던 상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끌어안음>의 저자 타라 브랙은 이를 '트랜스 상태'라고 말합니다.




'트랜스 상태'란 마치 자동조종장치에 걸려 있는 듯이, 두려움, 분노, 혐오, 조건화, 희생되거나 미흡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 단절과 방어적이며 무감각한 마음, 정서에 사로잡히거나 저항하는 상태 등 의식적 자각 밖의 세상에 머무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자는 우리 자신에게는 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는 '현존감'이라는 즉각적 알아차림을 통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자각, 개방성, 부드러움-사랑'이라는 특성을 가진 현존감은, 균형 있고 분별 있는 상태를 만들며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향하게 합니다. 저자는 이런 현존감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로 RAIN을 소개합니다. '인지하기(Recognize) - 인정하기(Allow) - 살펴보기(Investigate) - 보살피기(Nurture)'의 네 단계로 이루어진 RAIN 훈련법은, 자동 반응을 하거나 감정에 점령당하는 대신 자기 연민과 포용의 태도, 열린 마음을 만들어주고 위기의 순간에 힘이 되어줍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리를 제한했던 주요 감정과 현실의 고민에서 RAIN 훈련법을 적용하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통찰과 명료한 표현은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신뢰를 더해줍니다.


강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 잠시 멈춰 생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잠깐의 멈춤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유익은 매우 큽니다.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고 자책의 싹을 자르며, 타인과 우리의 관계에도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지요. 저항 대신 인지와 인정을, 비난과 자책 대신 따뜻한 돌봄과 자신에 대한 수용까지,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가능하게 하는 첫 단계가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인지하는 작은 한 걸음이라는 사실은, 지금보다 좀 더 수용적이고 나 자신으로 존재하게 하는 변화가 가능하리라는 기대에 희망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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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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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내 마음처럼 술술 풀리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지만 현실은 늘 그럴 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타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기 위해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는 인간이 물리적인 힘이나 돈, 명예 등을 갖고 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힘'처럼 보이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상대를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유혹'입니다. 


<인간 관계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은 '유혹은 권력'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사회에서 권력을 얻으려면 반드시 유혹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요. '유혹'은 일반적으로 그리 친밀한 단어는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일상과 밀접한 단어입니다. 시작하는 이성 관계, 물건의 판매와 구입, 즐겨 보는 TV프로그램 등 모두 우리는 '유혹하는 자'와 '유혹당하는 자'의 관계이니까요. 단지 '유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책은 관계를 주도하는 유혹자의 아홉가지 유형, 그리고 유혹의 전략과 전술을 담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과연 내가 유혹자가 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자는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이 있으며, 유혹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아는 것이 유혹자가 되는 우선 단계이겠지요. 그리고 '유혹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유혹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은 쉽고 흥미로워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힙니다. 역사적으로 일어난 유혹의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일상의 유혹과 유혹이 되지 못하는 순간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더불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때, 불안할 때, 허영심에 자극받았을 때 등 내가 유혹되었을 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되고요.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누군가를 유혹할 수 있는 유혹자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거나 반전 매력이 있으며 인내심이 있고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대의 욕구를 채워주는 등 우리가 원하고 동경할 만한 부분, 즉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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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게오르크 롤로스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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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실망은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실망의 근거가 된 행동이나 태도, 생각 등을 '자기 자신' 그 자체로 생각하는 것은 이런 일을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가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의 저자 게오르크 롤로스는 자유롭고 제한되지 않은 시각을 가졌던 우리가 외부의 음성을 들으며 개성적인 존재가 되어가는데, 이 중 걱정과 두려움의 소리를 들을 때 에고가 통제권을 넘겨받는다고 합니다. '에고(자아)'를 우리의 '의식'이라는 우주에서 '집'으로, 그리고 힘든 감정 상태를 집 안에 있는 '방'으로 비유하며, 우리가 각 방에 들어가면 그 방의 관점과 감정에 동화되어 우리의 정서 상태와 삶에 대한 시각이 바뀐다는 것이지요. '통제, 열등감, 결핍, 오만, 죄책감, 부정, 저항, 탐욕, 혼란, 무기력'은 자아의 10가지 의식 상태로, 이것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만약 이 방들 중 어떤 방에 머무르고 있다면, 주의를 그 상태와 거리를 두어 그 방에서 떠나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의식'을 통해 방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밖에 머물거나 방에서 나올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요.


우리의 주의가 문제가 있는 생각으로 향해 스스로 그 생각을 믿게 되면, 우리는 열 개의 에고 상태 중 하나에 이르게 된다(p.24)는 말은 인상 깊었습니다. 내가 '믿어야만' 나에게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내 상태의 원인이나 계기가 무엇이든 결국 돌아와야 하는 지점은 '나의 생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외면하고 싶은 내면의 상태를 마주하는데 좋은 참고서가 되어줍니다. 이러한 마음과 상태가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위로와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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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슬럼프였을 뿐 더 괜찮아질거야 - 슬럼프인 줄도 모르고 사는 당신에게 건네는 심리 가이드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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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막힌 것 같은 느낌. 책 첫 머리의 이 구절과 같은 상황이나 마음은 살다 보면 몇 번쯤은 누구라도 겪을만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내 삶을 잠식할 정도가 될 때이겠지요. '슬럼프'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확장시켜 '관계, 자기감, 상처' 등 스스로의 마음의 부분에 뭔가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바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잠시 슬럼프였을 뿐, 더 괜찮아질거야>의 저자는 '슬럼프'를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에서 큰 압력을 겪어 사고와 행동이 경직되고 막혀 버리는 상태 또는 지나치게 감정이 분출해 마음의 사이클에 혼동이 생기는 상태(p.15)라고 정의합니다. 대체로 슬럼프는 어느 한순간에 생긴 것이라기 보다 오래전부터 잠재되어 왔던 것이 무언가를 계기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슬럼프에 빠져있다면 '외적 상황'과 함께 '나'라는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안에서 소화도 배설도 되지 않은 '처리하지 못한 경험'을 제대로만 볼 수 있다면, 문제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슬럼프에 잘 대처하거나 덜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자가 제시하는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사람'인 자기감이 없는 사람, 완벽주의자, 감정을 억압하는 사람, 과거의 상처에 머물러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마음이라면 슬럼프 외에 어떤 마음의 병을 가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태인 이들의 마음, 삶의 모습, 욕구, 감정과 이유가 되었을 일들 등에 대해 읽으며, 평소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의 민낯과 그것의 오류를 마주하게 됩니다. 더불어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잠시 지나갈 '슬럼프'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삶 그 자체의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은가 싶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 입에 달콤한 말보다는 인식을 통한 현실 직시를 도와줄 내용이 담겨있는 이 책은, '놓쳤더라면 너무 아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답인 '의식'과 그 첫걸음인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은, 건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제를 마주하는 태도와 같았습니다. 저와 같은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낯설고, 심지어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의 일일 수 있지만 이 근육을 키운다면 삶은 분명 지금보다 높은 회복력과 단단하고 건강한 모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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