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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글쓰기
탁정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명상하는 글쓰기'라는 제목을 보곤,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으려나 하는 기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리고 오히려 책의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 '명상'과 명상에서 말하는 '나'라는 개념이 중심이 된 책이었습니다.
<명상하는 글쓰기>의 저자 탁정언님은 1987년 소설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작가로, 알아차림 명상과 글쓰기를 접목하여 명상하는 글쓰기를 13년째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내' 생각과 감정이 바로 '나'라고 믿는 에고가 아니라, 고요하게 자신을 지켜보는 의식이 주인이 되는 것을 '명상'이라고 합니다. 무의식 상태가 자신의 생각, 감정과 완전히 동일시되어 있는 상태라면 자신으로부터 한발 떨어져서 자신을 바라보는 '객관화'란 의식적인 상태로, 글쓰기를 하다 보면 객관화의 의식 상태가 가능해지는 때가 있는데 이러한 글쓰기의 객관화 경험이 바로 명상과 다르지 않다고요. 특히 자신이 결함투성이인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불안, 초조, 근심, 걱정, 두려움, 질투, 시기, 원망, 분노, 좌절'과 같은 에고의 어두운 그림자를 밝히는데, '글쓰기'는 알아차림을 지속시키는 연료의 역할을 해준다고 합니다.
저자는 책의 꽤 많은 부분을 에고와 비교되는 '나', 그리고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것과의 비교를 통해 '나'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알아차림의 글쓰기를 도와줄 방법과 명상하는 글쓰기를 통해 일어난 치유나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요.
사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개념이 평소 '나'라는 개념에 대해 제가 생각하던 것과 사뭇 달랐고, 아마 명상이나 의식, 참나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관련된 분야가 있을 듯한데 제가 접해보지 않았던 분야라서 그런지 저자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접하고 빠른 시간에 차이를 이야기하기에는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개념인 것 같았고, 또 자신의 감정이나 자기 자신 등에 대해 사람들이 서로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실은 저마다 굉장히 다른 느낌과 다른 생각으로 그 용어를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책에 '자아', '나'라는 개념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덕분에 저자가 제시해 주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개념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저자와 저자가 소개하는 마음 챙김과 명상에서는 '나'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