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 - 자신의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트리시 홀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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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 유일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한 '책 읽기'가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나의 궁금증, 답답함의 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독서였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읽히는 서평'을 마음에 두지 않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기도 했고, 가끔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을 보며 서평의 목적을 조금은 달리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책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전한다던가, 나의 견해를 담아내는 등 읽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거나 내 의견을 좀 더 드러내는 글쓰기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달까요.


<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의 저자인 트리시 홀은 20년 넘게 뉴욕타임스에서 일했고 특히 약 5년 정도는 Op-Ed(언론사와는 다른 관점의 개인 논평 칼럼) 책임자로 일했다고 합니다. 매주 수많은 유명인과 성공한 사람들의 1,000편 이상의 글을 검토하고 수정한 저자에게는 커리어 내내 기준으로 삼아왔던 15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설득하는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원칙]

1.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라.

2.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한다.

3. 청중을 존중하라. 공감하는 법을 깨우쳐라.

4. 싸움을 걸어선 안 된다.

5. 감정을 건드려라.

6. 도덕적 가치관을 이해하라.

7. 공통점을 강조하라.

8. 당신이 잘 아는 주제가 무엇인가?

9. 독자를 놀라게 하라.

10. 구체적으로 명시하라.

11.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12. 팩트는 마법이 아니다.

13.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트는 중요하다.

14. 특수한 전문 용어를 피하라.

15. 가차 없이 잘라내라.



저자는 이러한 원칙을 중심으로, 그리고 자신의 원칙에 부합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를 중심으로 자신이 관찰하고 분석한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간결하나 따뜻하게 책의 내용을 전개합니다.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기술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려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방법적인 면을 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글'의 특징을 알려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 상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상대의 도덕적 가치관에 어울리는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 언쟁을 삼가고 스토리를 전하는 것' 등 비단 글쓰기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도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의 주제인 '설득'에 대한 내용이 '마음을 얻는 글'로 연결되는 것을 보며 설득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설득'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던 '강인함, 논리정연함, 팩트'와는 반대편에 있는 것 같은 '감정, 스토리, 공통점, 존중' 같은 것이 오히려 설득의 본질에 닿아있다는 것을요. 어쩌면 우리는 종종 '설득'이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얻을 때, 상대 역시 나를 마음으로 대해준다는 사실에 대해서도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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