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시나요? 아름다운 목소리는 그 자체로 지적이라는 것을. 물론 그런 목소리를 가진 여자가 실제로는 아주 멍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음악의 잔인함이죠. - P62

에로틱은 어떤 인긴도 벗어날 수 없는 영역이죠. - P62

우리는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 P67

22년째 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친구가 예전에 이런 말을 했어요. <생각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문제여서 일반인들이 어설프게 따라 할 일이 아냐.> 그 친구는 피아노 앞에 앉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을 치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 곡을 칠 줄 모르거든요. 하지만 다들 생각으로는 칠 수 있다고 믿고,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요. 제 친구 말로는 그게 오늘날의 큰 문제라고 해요. 우리 모두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재앙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거죠.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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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윤리적 아버지(세대)에 대한 존경이 사라지면서, 일본인들은 상실과 구원을 잃어버린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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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지극히 인간적이기 때문이죠. 거기엔 정치와 시대 흐름을 뛰어넘어 무언가 인간 보편적인 것이 있어요.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인간 영혼과 정신에 타고날 때부터 내재된 본질적인 요소가 음악 속에 들어 있디고요. 음악은 어느 시대 어느 시기건 할 것 없이 항상 있어 왔고, 동서양을 비롯해 남아프리카, 스칸디나비아, 브라질, 심지어 수용소 군도에서도 존재해 왔습니다. 음악은 형이상학적이거든요. 혹시 형이상학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물리적 세계를 뛰어넘는다는 말이에요. 그러니끼 음악이 순수 물리적 실존의 배후에, 혹은 그것을 넘어서는 세계에 있다는 뜻입니다. 음악은 시간과 역사, 정치, 빈부, 생과 죽음을 넘어섭니다. 그런 면에서 영원하죠. - P47

나이를 먹을수록, 음악의 본질을 더 깊이 파고들수록 음악이 하나의 거대한 비밀이나 신비처럼 느껴지고, 음악을 알게 될수록 음악에 대해 무언가 보편적인 것을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요.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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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는 조직체이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그 자체로 인간 사회의 복사본이라 할 수 있죠. 특정한 인간 사회가 아니라 인간 사회 일반의 복사본 말입니다. - P42

인간 사회건 오케스트라건 밑바닥에서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남들에게 무시를 받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케스트라의 상황이 인간 사회보다 훨씬 안 좋아요. 사회에서는 어쨌든 이론적으로는 나도 언젠가 저 위계질서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계급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서서 아래 있는 벌레 같은 것들을 내려다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되든 안 되든 꿈으로라도 품을 수는 있지만…오케스트라에는 그런 희망이 없습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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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바스는 태초의 악기입니다. 태초의 소리를 낸다는 말이죠…..아무튼 음악은 그런 식으로만 가능합니다. …극과 극의 긴장, 고음과 저음의 긴장 속에서 음악적으로 의미 있는 모든 것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또한 거기서 음악적 의미와 삶이 생겨납니다. …싦 자체가 생겨납니다. - P10

콘트라바스는 가장 기본이 되는 악기예요. 모든 악기의 기초를 잡아 주는 묵직한 저음 때문이죠. 한마디로 콘트라바스는 가장 깊은 소리를 내는 현악기입니다. - P11

그런 일은 뭐 흔하죠. 시대의 열차를 역행한다는 이유로 더 좋은 것이 사장되는 경우 말이에요. 시대의 열차는 자기 앞에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깔아뭉개 버려요, - P18

육체적 사랑과 바보 같은 짓 사이에는 백지장 하나 차이밖에 없어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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