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은 지도 제작자의 문턱이었고, 미지의 가장자리였다. 하이데거는 수평선을 "무언가가 그 본질적 전개를 시작하는 장소"라고 표현했다. - P137

순전히 설명의 목적에만 사용되는 은유는 훈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예술을 실용주의적으로, 즉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대하는 것은 물질주의 이데올로기에 매력적인 껍데기를 입히는 일일 뿐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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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지를 음미할 수 있고 놀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언제나 인간 탐험가가 기계와 구별되는 점이라고 믿는다. 놀람의 순간은 세상이 한때 당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력히 일깨워준다. - P131

"탐험한다는 건 가설 없이 여행하는 겁니다." - P131

캐나다 북부의 이누이트족은 데네브를 어느 별자리에도 묶이지 않은 밝은 별, 홀로 인도하는 별로 여기며 날레르카트라 부른다. 그들은 거기서 라틴 십자가를 보지 않고 백조도 보지 않는다. - P133

이누이트족의 별자리는 대부분 단일 대상에 대한 도해가 아니라 극적인 장면의 묘사다. - P133

우리가 별자리라 부르는, 선으로 그어 만든 도형들은 지구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사람에게만 존재한다. - P133

우리 같은 몇몇 문화에서 별자리는 제우스의 욕구들을 기념한다. 또 다른 문화들에서 별자리는 카리부 사냥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어떤 문화에서나 각각의 별과 그 별들이 배열된 구성은 그 문화의 토대가 되는 길잡이 서사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쿡이 명확하고 확실하게 지정해둔 위도와 경도처럼, 천체의 서사도 삶의 평범한 우여곡절들에 좀 더 쉽게 대처하게 해준다. 참조할 만한 게 없다면 삶의 경로도 혼란스러워 보일 테니. 별자리들은 그렇게 우리에게 위로와 확신을 준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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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이우스가 생물을 과학적으로 묘사하는 범주를 확립한 뒤로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로 특정되었다. - P109

쿡 이후로 우리는 지도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빈 지점들이 어디인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 P109

조국을 떠나 이방인의 마음가짐으로 머나먼 땅을 찾아온 방문자의 태도를 형성하는 것은 물리적 장소라고 나는 믿는다. 방문한 장소의 성격은 일지의 어조에 영향을 주며, 그 장소에 관해 어떤 사실을 기록으로 남길지 선택할 때도 영향을 준다. 한마디로 어떤 장소를 방문한 역사가는 고향에 머물면서 누군가가 과거에 방문한 장소에 관해 쓴 글을 읽고 만족하는 역사가와는 다른 역사를 쓴다. - P110

지구상의 장소는 어디든 다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다. - P110

내가 이해한 바로 쿡의 일지는 그가 다른 문명에 접근할 때 그리고 영국 이외의 지리를 탐사할 때 객관적인 태도를 지키려고 무던히 노력했음에도 사적으로는 항상 경이를 느끼는 사람이었음을 보여준다. - P114

유일한 경계선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마음으로 상상만 할 수 있는 것을 가르는 수평선, 바로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경계선이었다. - P117

날 것의 공간에 격자를 그리고 등고선을 표시하며 지도를 만드는 일로 인생을 보냈지만, 지도로 만들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해했고, 기지의 세계와 미지의 세계를 나누는 선의 중요성도 이해했다. 두 음표 사이 침묵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한 것이다. 나는 또한 그가 그 침묵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거라 믿는다. - P118

어떤 관점으로 보든, 우리가 더욱더 개발해 이익을 뽑아내겠다고 껍질을 벗기고, 채굴하고, 산업적으로 경작하고, 굴착하고, 오염시키고, 빨아내고, 끊임없이 조작하는 지구, 목 졸린 지구가 지금 우리의 집이다. 우리는 그 상처를 알고 있다. 심지어 그상처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중 다수는 묻는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하고. - P120

예술의 근본적 강점은 예술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의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술은 은유를 제시할 뿐 해석은 보는 이나 듣는 이의 몫으로 남겨둔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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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스트회 수도사 토머스 머튼은 『사막의 지혜』에서 콩키스타도르들의 도덕적 둔감함에 관해 생각하며 이렇게 썼다.
"원시적 세계를 정복할 때 그들은 대포의 힘을 빌려 자신들의 혼란과 소외를 그 세계에 억지로 떠넘겼을 뿐이다." - P87

당신은 흰 판초를 입은 인디언이
길가에 쓰러져 죽어 있는 곳을 여행해야 한다.
그 사람이 당신일 수도 있었음을.
그 사람이 또한 나름의 계획들을 품고서
밤새도록 여행하던 사람일 수도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 P87

그러니까 결국 우리의 성배는 이방인들과의 협력이 아닐까 하고. - P89

내가 바랐던 것은 그 물을 보는 것, 그가 죽은 장소에 몸소 가보는 것이었다. 이는 일종의 통찰과도 같은 감각을 추구하는 일이다. 하지만 종종 그것은 세상 돌아가는 현실을 목격하는 일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 P100

폭풍의 힘은 어떤 기계로도 제어할 수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폭풍의 변화는 나침반 방위에 맞춰 등압선으로 표시할 수 있지만, 가장 정확한 숫자들로도 폭풍을 붙잡아두거나 속박할 수는 없다.
폭풍은 완전히 자유롭다. 오직 자기 생각만 따르는 자유로움. - P102

오늘날 군사 용어로 쓰이는 부수적 피해라는 말은 의도치 않게 죄 없는 사람들에게 가해진 해를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된다. - P107

역사가들은 어느 특정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내세우지만, 나는 쿡을 의도치 않게 협력자가 된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언제나 적절하다고 생각해왔다. - P108

우리 시대에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것은 그가 우리에게 물려준 것, 바로 지구의 대양과 해안을 알고자 하는 그의 간절한 열망이 맺은 열매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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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모두 똑같아 보이는 동물 무리-풀을 뜯는 임팔라 무리, 고등어 떼, 비둘기 떼-안에는 각자 다른 역사와 다른 잠재력을 지닌 수많은 개체가 존재한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화를 배척하는 일, 저런 동물 무리를 보는 순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제한하는 일일 것이다. - P67

이 탄피들은 나에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라는 정서에 관해, 이렇게 외딴곳에 있는 황량하고 사실상 아무도 점유하지 않는 땅을 식민지화하려는 현대 국가의 집요함에 관해, 인류가 정치적 신념을 강력하게 고수하고 폭력적으로 행사하는 일에 보이는 열성에 관해 도발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P73

근처 수역에 살던 대왕고래, 남방참고래, 보리고래 같은 큰고래 개체군들은 한때 어마어마한 개체 수를 자랑했지만, 20세기 들어서까지 계속된 남획 탓에 아직 그 수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인간의 또 다른 집요한 욕망이 불러온 결과인데, 그것은 바로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무엇이든 새로운 곳에서 발견한 것을 ‘더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욕망이다. - P73

자기 가족에게 먹을 것을 제공한다는 것은, 그 먹을 것이 물범 고기든 자루에 든 곡식이든 아보카도 과육이든, 죽음이 생명을 공급하는 방식에 관한 불편한 질문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일이다. 여기서 행동한다는 것은 자신이 범하는 죄를 직시하는 일, 자신의 일족이 계속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른 생명을 빼앗기를 선택하는 일이다. - P75

이것은 나에게 인간의 삶에서 상징적인 것이 지닌 중요성, 그리고 부양의 결과와 부양의 의무 둘 다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 P76

그것은 내게 과거와 현재에 인간이 겪고 있는 파국적 고통에 대한 세계적인 무관심을,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는 시베리아와 캄보디아에서, 샤 치하의 이란과 찰스 테일러 재임기의 라이베리아에서, 피노체트 치하의 칠레에서 일어난 것들을 포함하여 수많은 학살을 겪어온 인류의 운명에 대한 전 세계의 무관심을 상기시키는 물건이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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