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나 그렇듯이, 쉬체르바쓰키 가족이 찾아간 독일의 자그마한 온천장에서도 각각의 사람들에게 일정불변의 지위를 결정지어주는 일종의 통상적인 사회적 결정 같은 것이 이루어져 있었다. - P418
지금 온천장에서 그녀의 가장 큰 흥미거리는 미지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추측하는 일이었다. 특유의 성격에 의해서 키티는 언제나 사람들에게서, 특히 미지의 사람들에게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상상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도 키티는 그들 서로의 관계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일까를 추측하면서, 마음속으로 그들 안에 감추어진 가장 놀랍고 아름다운 성격을 상상하면서 자기의 관찰에 확증이 될 것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키티는 그녀에게야말로, 그녀의 생활 양식 속에야말로 지금 자기가 괴롭게 찾고 있는 무언가의 본보기가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의 키티에게는 마치 진열되어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상품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 부끄럽고 꺼림칙스러운 사교계의 남녀관계를 초월한 흥미로운 생활, 가치 있는 생활의 본보기가 바로 그녀에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미지의 벗을 관찰하면 할수록 키티는 더욱더 이 처녀야말로 자기가 평소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던 완전무결한 인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고, 더욱더 그녀와 사귀기를 바라게 되었던 것이다. - P421
일가친척도 없고 친구도 없이 슬픈 환멸을 안고서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아쉬워하지 않는 외로운 바레니카는 키티가 항상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던 가장 완전한 존재였다. 바레니카를 통해 처음으로 그녀는 오직 자기를 잊고 남을 사랑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일이고, 이것만이 사람을 평안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기를 키티는 원했다. 이제 키티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똑똑히 이해하였다. 그러나 키티는 그에 대해 기뻐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온 힘을 기울여서 이 새롭게 펼쳐진 삶 속에 몸을 던졌다.
"무슨 일이든 극단으로 흘러선 안 돼." -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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