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한 많은 일들을 그냥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잘 정리해두어야 할 때도 있다. 눈에 덮인 길을 그대로 두면 언젠가는 녹겠지만, 그때그때 제설하면 언제나 멋진 길이 될 수도 있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인간이 겪은, 어쩌면 쓰레기나 눈더미로 보이는 순간들을 정리하는 제설 작업이 아닐까. - P380

의미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어떤 일에 큰 미련을 두지 말고, 일단 하고 싶은 일을 춤추듯 시작하라는 권유로 읽힌다. - P387

니체나 이사도라 던컨이나 하루키의 ‘양 사나이‘는 모두 삶을 가볍게 여기고 긍정하며 춤추며 살고 싶어 했다. 타조나 낙타처럼 무거우면 춤을 출 수 없다. 무거운 중력을 거스르고 날아오르는 힘, 춤은 무거움에 저항하는 예술이다. 무거운 진리, 관습, 규범, 도덕을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삶을 가볍게 해야 위버멘쉬로 춤추며 살 수 있다. - P395

저는 소설을 쓰는 단 하나의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지닌 영혼의 존엄성을 드높여, 각 개인의 영혼이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들 각자의 영혼이 시스템에 종속되어 멸시당하지 않도록 항상 경보음을 울리고 시스템에 빛을 비추어 감시하여 경종을 울리는 것,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역할이자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P404

일상의 행복이 시시해지면 맹목적인 욕망에 눈이 멀 수 있다. - P427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순간들을 바르게 인식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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