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희의 인물 드로잉 BIBLE
강승희 지음 / 미문사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그림에서 손을 뗀지가 언제던가.

마지막으로 연필을 손에 잡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아직도 화방 앞을 지날 때면 발길을 멈춘다.

화방이 아니더라고 미술용품을 파는 곳이 있으면

이런저런 화구들과 새로운 종이들을 신나게 구경하고

그냥 나오기 아쉬워 작은 크로키북이라도 하나 챙겨온다.

그렇게 모셔둔 종이들은

아직도 현역행동파인 엄마씨의 손에 넘어가기 일쑤.

그렇게 내 종이, 내 연필, 내 화구들은

엄마씨의 물건이 되어간다.

열정이 가득하진 않지만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언젠가 그림을 그리겠다는 욕구가 있다.

짬이 난다면 기초부터 다시,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웃블로거의 소개로 인물드로잉바이블을 보게 됐다.

다양한 실습 예제와

넓은 줄간격에 큼직하고 굵은 본문글씨.

뜬구름 잡지 않는 간결한 설명 안에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주어

장황하지 않아 좋다.

당장 세련된 지우개스킬은 무리지만

왠지 따라 그려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럼 엄마씨방으로 수행도구를 찾아 떠나 볼까~-

 

 

내가 사랑한 2B는 역시 센타였어

 

네거티브와 포지티브를 넘나드는 그날까지 화이팅

 

가장 존재감이 없지만 가장 어려운 코 님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따로 설명해준다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어

변화하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알 수 있다

 

인물이 아닌 배경으로 등장한 사물도 실습예제에 따로 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과 인생의 진실 - 인생의 행복과 풍족함을 손에 넣기 위해서 아우름 26
혼다 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 : 인생의 행복과 풍족함을 손에 넣기 위해서

 

Boys be ambitious.

어린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종종 혹은 자주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

군것질이 좋은 아이 슈퍼주인이,

게임이 좋은 아이는 오락실주인이 꿈일 수 있다.

그러면 어른들은 그게 뭐냐며

그릇이 작다느니 꿈은 크게 가지라 말한다.

부모가 봐도 그럴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지만

자기 자식이 대통령이 될 거라고 하면 내심 흡족해 한다.

이 얼마나 씁쓸한 자기만족인가 싶다.

하지만 그게 전혀 엉뚱한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부터 돈에 관심이 많고

현재 경영컨설턴트와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저자는

마음가짐 혹은 사고방식이

그 사람은 그릇을 결정한다는 셀프이미지 개념을 설명한다.

스스로 연봉 500만엔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벌고

5000만엔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만큼 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봉착하는 문제가 있다.

돈의 개념정립은 열 살 무렵 형성된다고 하는데

이미 열 살을 몇 바퀴 돈 나의 영역은 벗어났다.

거기에 환경적 영향이 아주 큰데

부모의 자산뿐 아니라 다른 가족의 이력,

나고 자란 지역과 주변 친구,

기혼자는 부부금슬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보면 볼수록 점입가경이다.

새로운 돈의 정립은 이번 생에 틀린 것 같다.

 

그럼에도 지금 나는 왜 이렇게 가난한가 생각하고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주변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주변에 뜬구름 잡는 한심한 인간처럼 보일지언정

스스로를 큰 그릇이라고 생각해보자.

살아생전 행복한 돈을 만날 수 있음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아우름 25
서민 지음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책은 앞이 아무것도 보이는 않는 깜깜한 곳에서

외로움에 홀로 몸부림치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슬픈 모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것은 이제 현대인의 몸 속에는

잘 키우지 않는 회충암컷의 일화다.

의인화해서 들려주는 여러 기생충들의 삶을 보면

인간과 사뭇 닮아있어 친숙한 느낌도 들고

한낱 미물인 기생충에게

인간이 배울 점도 많아 보인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아무리 신약을 개발해도 소용없는 바이러스에 비해

기생충은 뇌가 없어 진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40년 전에 개발한 약 한방이면

깨끗하게 없어진다고 하니 이 어찌나 순수한 아이인지.

흔히 감염된 숙주를 죽이는 바이러스에 비해

숙주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숨죽여 살며

조용히 숙주의 장생을 바라는 기생충 이야기 등

저자의 기생충을 바라보는

사랑 가득한 눈길이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기생충 이야기들로

한 권이 가득 채워졌음 좋았겠지만

절반인 뒤쪽엔 글쓰기 잼병이었던 저자가

어떻게 글을 잘 쓰게 되었는가와

글 잘 쓰는 법에 대해 소개해준다.

어쨌거나 글을 잘 쓰게 돼서

재밌는 기생충 이야기도 알게 되어 다행이고

이런 활약을 통해 그가

이 시대 우리나라 마지막 기생충학자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 투자의 고수들이 말해 주지 않는 큰 부의 법칙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걸 과연 월급쟁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자기가 오너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억단위 급여를 받는다면 못 부를 이유도 없지 싶다.

이거 누구 얘기야?하고 하신다면

투자운용사들 되시겠다.

한동안 펀드라는 게 돈이 된다하여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을 현혹하여

패가망신하던 때가 있었다.

몇 천, 몇 억도 밀어 넣지 못하는

개미라고 불리지도 못했던 이들에겐

더더욱 낯선 세계가 존재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사모펀드.

말 그대로 사사로이 모아드는 이 펀드는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공개펀드와 달리

알음알음 너랑 나만 몰래 아는 이너써클 펀드다.

이미 성장할 대로 성장한 시장보다는

남들이 아직 손을 뻗치지 않은 영역을 예측하여

싼 값에 싸서 비싼 값에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게 핵심이다.

쉬운 말로 미어터지는 레드오션 말고

앞날이 창창한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감각이 중요한 직업이다.

여기에는 대체투자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그 영역은 생산에서 IT, 부동산까지 가리는 것이 없다.

투자단위도 클 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수익을 얻기까지 5~10년이 걸리는 장기프로젝트로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질리지 않고 끝까지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장기지속 가능한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거기에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쓸 줄 아는 덕목이 요구된다.

아무리 큰돈이어도 남의 돈이라고 생각되면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요즘에는 운용사가 일정금액을 함께 투자하게 만들어

남의 돈도 내 돈같이 일 할 수 있게 만드는 회사도 있는 모양이다.

투자단위의 차별성과 정보에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폐쇄적인 구조다보니

흔히 일부 상류계층에게만 열려있는 시장이라거나

헐값에 사서 바가지 씌워 판다는 인식 때문에

사모펀드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들만의 리그임에는 분명하나

경영난()에 빠진 국내 유수기업을

외국자본에 뺏기지 않고

회생시켜 복귀시킨다는 점에서

이 일의 부정적 이미지는 어느 정도 누그러진다.

썽썽한 중고차를 싸게 사서

예쁘게 튜닝해 비싸게 파는 게 잘못 된 건 아니니까.

비록 이 몸은 앞으로도

돈이 흐르는 길목은 못 지킬 듯 하지만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고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된 것에 만족한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부록으로 책 뒤편에 용어와 개념정리가 되어있긴 하지만

생소한 업계용어약자를 위한 약자용어설명컨닝카드의 필요성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것은 몇 날 며칠을 조용히 기다렸다.

발가벗겨진 채 입천장에 고리가 꾀여

아파트에 매달린 여성의 시체.

그리고 그 옆에 남겨진 조악한 필체의 쪽지.

그리고 한 신문배달부의 발견으로 드디어 시작되었다.

 

날카로운 총기와 함께 흐릿한 비웃음을 날리며

사무실보다 현장을 좋아하는 데스크 와타세와

열혈형사라기보다 공명심에 휩싸인 신참형사 고테가와가

현장으로 출동한다.

누군가에게 처참히 살해당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피해자.

사건현장이라고도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범인이 남겨 놓은 것은

증거에 쓸 만한 것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발견현장과

마치 인간을 개구리와 동일선상에 올려놓은듯한 쪽지의 내용뿐.

앞의 사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듯 떠들어대기 좋아하는 언론마저

원초적인 공포를 감지한 듯 몸을 사리는 느낌이다.

 

심신미약 범죄자의 가능성을 엿본 와타세는

저명한 정신과 교수의 고견을 들으러 찾아간다.

언론에 흘러든 설은 그것을 기정사실화 시킴으로써

개구리남자라는 정신이상자를 탄생시키며

시민들의 불안을 부추기기 시작한다.

수많은 주민들의 우리동네 정신이상자 제보가 쏟아지고

사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고테가와는

치과에서 일하는 정신장애자 가쓰오와

음악치료사로 활동하는 그의 보호감찰관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아이가

개구리 관찰일기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현장에 다다른다.

 

매달다/ 으깨다/ 해부하다/ 태우다/ 고하다로 이어지는

개구리 남자의 행보는 고하다에 이르기 전까지 완벽하다.

일치감치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에도

개구리남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유아적인 특성을 보이는 연쇄살인의 잔혹함보다

시민들을 공포와 대혼란에 빠뜨리게 한 것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뭐 때문에 죽었어,

나 혹은 우리 가족은 아니니까 괜찮아,라는 안전장치가 사라진

하나의 놀이에 의한 묻지마 살인에 시민들은 집단패닉에 빠진다.

사건보다 사회현상에 집중되며 이야기의 분위기가 바뀐다.

생명의 위협 앞에 폭도가 된 시민들에 의해

도시전체는 무정부상태가 되어버린다.

연쇄살인을 파헤치고 범인을 찾는 것보다

이제는 읽는 내내 사람의 마음이 신경 쓰인다.

과연 이 해답 없는 극도의 혼란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의 마음이란 어찌이리 쉽게 헤집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망가진 사람의 마음은 누구의 탓인가.

 

공명심의 어두운 뒷면을 처절하게 체험한 고테가와의 앞날이 걱정된다.

그리고 역시 테스크에 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와타세의 혜안은 무섭고 안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