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 - 내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는 법
허규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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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내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는 법

 

팟캐스트도 유투브도 즐기지 않아

여태 <뇌부자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사람으로서

작가님 책이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언젠가 전자책으로 만날 수도 있었겠지만

종이책이 아니었다면 스쳐지나갈 확률이 높지 않았을까.

 



사진1 목차

여러 추천인의 말이 있는데

어느 부분에 특히 공감했는지 표시해줘서

한번 더 눈이 가게 만든다.

 

 


사진2

64.

화내는 연습그림

 

처음 책을 받고 책장을 휘리릭 넘겼을 때

이건 무슨 상황이지? 싶었던 그림이다.

제목은 도저히 화를 못 참겠어요 : 화와 분노지만

관련된 내용은 화를 내고 싶은데 화를 내지 못해 《 》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나도 소심해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거나

기분 나쁜 말을 들어도 순간 당황해서 그 당시에는 어물어물 넘겼다가

집에서 잠못이루며 이불킥을 수없이 해본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화내는 일을 상상도 못해본 이들이

실전에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혼자 거울을 보거나 영상을 찍으면서

분노하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이 그림인 것이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연습문제가 출제되리란 보장은 없다.

새로운 상황이 닥치면 머릿속이 하예지며

화내는 타이밍을 놓쳐버릴 수 있다.

그럼에도 착한 사람들이여,

많은 의미를 함축한 짧은 욕이라도 내뱉어보자.

 

 

40.늘 우울하기만 한 건 아닌데 우울증 맞나요? : 기분

우울증에 걸려 감정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과 뇌의 기능이 떨어져서 감정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의지나 노력으로 이겨내라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137.전 정말 괜찮은데 몸이 왜 아픈가요? : 방어기제

그는 힘들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뿐이다.

 

181.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제가 한심해요 :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우리의 뇌는 변화하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여간한 의지로는 목표를 이루기가 힘들다. 어려운 작업을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죽여주는 세로토닌이 분비되지만 3일이 지나면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작심삼일로 끝났던 과거를 위로해준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의 병은 뇌의 기능이 떨어져서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 사람은 만사에 의욕이 없고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움직이면 힘들다며 내팽게치는 것처럼 보인다.

남들 눈에는 게으름피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인은 엄청 힘든 상태일지도 모른다.

나는 힘들면 힘들다고 느끼는 걸 포기하는 스타일이다.

머리로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몸과 머리는 별개의 생물이므로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그동안 내가 힘들다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혹은 힘들다는 말)

남들이 보기에 기능이 정지한 나를 보면 이해하지 못한다.

간혹 힘들다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간의 일들을 돌아보며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뇌의 기능이 떨어져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나만 이상한 것이 아니란 것만 느껴도 성공적인 책.

 

#나는왜자꾸내탓을할까 #허규형 #오리지널스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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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두려운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의심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아티나 다닐로 지음, 김지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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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의삼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책소개를 잠깐 보는 사이

이건 내 얘기하는 건가?

여태 모르고 있었지만

어디선간 나같은 인간을 이미 가면증후군이라고 부르고 있었던 건가?

일이 잘될수록 불안해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뭘하면 완벽하게 하고 싶고

실수하거나 미비한 점이 있으면 스스로 짜증이 나는 걸 아니까

섣불리 새로 시작하기가 어려운 스타일이긴 하다.

어설프게 할 거 같으면 아예 시작을 말자는 경향이 강해서

해야지해야지 생각만 하고

몸은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다보니

천성이 게을렀다기보다는 정신적인 문제였다는 게 밝혀졌다.

나는 그 옛날 치료가 필요한 아이였다.

그리고 이 나이가 되도록 방치되었다는 결론이....ㅡㅅ-aaaa

이 책에서는 가면증후군의 여러 가지 유형들이 소개되어 있다.

개개인의 경험이 다르고 정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딱 떨어지는 유형을 찾기보다

복잡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각 장마다 여러 유형의 사례들과 그들이 그것을 극복한 방법들이

과제형으로 제시되어 있어

혼자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다만 혼자 과제를 수행하기에 모호한 항목의 나열이나

모든 일의 원흉이 어릴 적 부모의 잘못된 훈육이나 언어폭력이

트리거로 작용한다는 결론은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소환시켜야 하는 불편함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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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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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하고 있는 칼럼이 잘 안써져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역사학 교수 최주호에게 난데없이 걸려온 고교동창 허동식의 전화.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흐릿한 얼굴이다.

이런 식으로 끊어진 연을 들먹이는 부류에게

여러 번 곤란한 부탁을 받은 기억이 있는 최주호는

얼마간의 금액을 생각하고 약속장소에 나갔다.

그러나 그의 부탁은 예상과 달리

어느 인물에 대한 조사자료였다.

자신의 칼럼을 눈 여겨 보고 있었다며

이전 칼럼에 썼던 악명높은 친일파 자료를

준비해달라는 것이었는데 내용을 떠나서

허동식의 말투가 묘하게 찜찜한 최주호였다.

허동식에게 자료를 넘겨주고 얼마 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진다.

자신이 조사해 넘겨줬던 친일파 인물이 험악하게 살해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이 넘겨준 자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기사까지 올라오자 마치 자신도 범행에 가담한 듯 한 기분에

최주호는 좌불안석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도착한 자신의 지난 칼럼의 인물 또한 살해당한다.

일련의 사건들과 허동식이 관련이 있으며

아무리 봐도 자신을 끌어들이려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최주호는

허동식을 찾아 나선다.

엮이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럼에도 최주호는 허동식의 마수에 걸려든다.

스스로를 집행관이라 칭하며

친일파, 정치인, 경제인 가릴 것 없이

국가가 방치한 범죄자들을 자신들 손으로 처단하는 무리.

국가기구 아래에서 일했던 자들과

티브이 출현도 하는 석학을 비롯,

다양한 지식들의 과격한 집행과정에 비해

철저하고 공정한 과정에 의해 대상자를 선정하는 모습에 감명 받는다.

첫 집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곧이어 차례차례 다음 집행을 준비하는 이들.

다만 사연 있는 자들의 연계성이 너무 빤해서였을까.

명민한 검사 한 명의 출현으로

그들 조직구성원의 윤곽이 탈탈 털릴 위기에 놓인다.

결국 이들의 통쾌한 집행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와해된다.

집행관 일원이 되기 전 최주호는 허동식에게 묻는다.

지금 하는 일에 결말을 생각해 봤느냐고.

그런 생각 따위 해본들 무슨 소용이랴.

이런 일을 하고 해피엔딩이라니 너무 가식적일 것 같다.

다만 그 끝이 하루라도 멀게 있기만을 바라지 않았을까.

분통터지는 사건이 많은 요즘 사회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어 묻지마 범죄라도 저지로고 싶은 자가 있다면

기왕이면 사회의 악을 하나라도 처단하는 쪽을 고려해줬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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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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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 낭비다.

- 칼 세이건

 

 

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학교에서 외계인으로 불리며

별종 취급을 당하고 있는 주인공 소은하.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게

이미 또래들 눈에는 특이한 존재일지도.

은하입장에서는 나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소령이라는 친구도 한 명 있고(나중에 한 명 추가됨)

평온한 게임생활을 즐길 수 있는 걸로 충분하다.

전국의 게임인재양성기관 중 한 곳인

PC방 주인의 딸답게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유니콘피아의 상위레벨을 유지 중이시다.

게임할 땐 집중하고 스스로 정해둔 시간이 되면

미련 없이 그만하는 것이 나름의 자기관리법으로

장기전에 임하는 고수의 기운이 느껴진다.

 

어느 날 은하의 손목에 별 무늬 표식이 나타나며

은하의 평화로운 지구생활에 변화가 찾아온다.

엄마에게 들은 사실은 말이야

놀랍게도 은하 모녀의 역대급 범우주적 출신의 비밀!

이제는 아이들이 외계인이라고 놀려도 반박할 수 없...ㅎㅎㅎ

그날 이후 은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고

엄마에게 특별훈련을 받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최근들어 대낮에 별똥별이 자주 목격되는 것과

무료 와이파이의 성지 오리연못 근처에서

유니콘피아 캡슐 비슷한 것이 발견되면서

은하는 본인이 열중했던 게임의 사악한 의도를 알게 된다.

 

30년 전 파견된 지구를 지키려는 우주전사들과

어린이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외계인 은하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요즘 어린이가 이렇게 성숙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듯한

짠함이 느껴진달까.

아무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본인을 희생해서 타인을 위해 일하는 모든 이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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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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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베스트 중 하나인 <배를 엮다>

책도 영화도 다 좋았던 기억이 있다.

오랜만의 미우라 시온의 신간 소식에 냉큼 손을 뻗었다.

이번에도 주인공이 빠진 장르가 다를 뿐이지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직하게 한우물만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주변의 잣대에 휩쓸리지 않고

오랜 세월 자신만의 세계를 유지하는 모습은 대단하다.

 

여기 사랑 없는 세계에 살고 있는 여인에게 푹 빠진

사랑 있는 세계에 살고 싶은 한 남자가 있다.

T대학 앞 작은 식당에서 수련 중인 후지마루는

대학원 연구실로 음식배달을 갔다가

마중 나온 대학원생 모토무라에게 첫눈에 반한다.

정확히는 슬리퍼 뒤로 보이는 그녀의 예쁜 뒤꿈치다ㅎㅎㅎ

배달을 다녀온 후지무라의 상태를 본 스승은

연구자들을 방해하면 안된다고 경고했지만

즐겁게 연구얘기를 들려주는 모토무라의 모습에

충동적으로 고백을 하고 만다.

비록 차였지만 이전과 다름없는 모토무라의 태도에 안심하며

성급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계속 좋아하기로 한 후지무라였다.

마이웨이후지무라, 대단하다ㅋㅋㅋ

입술처럼 보이는 기공무늬에

좀 므흣한 상상을 하게 하는 버섯무늬 티셔츠를 입는

그녀의 특이한 패션취향도 이겨버리는

후지무라의 발뒤꿈치 패티시는 최강이었다.

꾸밈없는 덩치 큰 강아지 같은 친화력과

배달을 핑계로 열심히 연구실을 드나들며

후지무라는 점점 연구실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며

연구실 분위기에 동화되어 간다.

후지무라가 자리에만 누우면 꿈나라도 갈 정도로 요리정진에 힘쓰는 동안

모토무라는 여전히 사중변이체를 만들기 위한 애기장대 재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abcd가 무한생성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유전법칙을 들으면서도

그저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게 좋은 후지무라였다.

모토무라의 abcd 역습이 몰아칠 때마다

나는 그때마다 깊은 잠에 빠진 것은 안비밀.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른이가 되었다며...oTL

후지무라가 정신줄을 놓지 않았던 것은

사랑의 힘이 분명하다ㅋㅋㅋ;;;

그리고 또 한번의 고백.

결과는?

후지무라의 차임 소식에 단골손님이 지어준

별칭 후라무라(차이다의 후라레루와 후지무라의 합성어)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래도 후지무라는 차이고(후라무라) 차여도(후라후라마루)

그녀를 좋아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사랑 없는 세계인 식물을 사랑하는 모토무라,

그래서 자신도 사랑이 없는 세계에 살아야 된다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동화되는 후지무라.

이대로 괜찮을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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