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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ㅣ 아우름 25
서민 지음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부제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책은 앞이 아무것도 보이는 않는 깜깜한 곳에서
외로움에 홀로 몸부림치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슬픈 모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것은 이제 현대인의 몸 속에는
잘 키우지 않는 회충암컷의 일화다.
의인화해서 들려주는 여러 기생충들의 삶을 보면
인간과 사뭇 닮아있어 친숙한 느낌도 들고
한낱 미물인 기생충에게
인간이 배울 점도 많아 보인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아무리 신약을 개발해도 소용없는 바이러스에 비해
기생충은 뇌가 없어 진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40년 전에 개발한 약 한방이면
깨끗하게 없어진다고 하니 이 어찌나 순수한 아이인지.
흔히 감염된 숙주를 죽이는 바이러스에 비해
숙주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숨죽여 살며
조용히 숙주의 장생을 바라는 기생충 이야기 등
저자의 기생충을 바라보는
사랑 가득한 눈길이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기생충 이야기들로
한 권이 가득 채워졌음 좋았겠지만
절반인 뒤쪽엔 글쓰기 잼병이었던 저자가
어떻게 글을 잘 쓰게 되었는가와
글 잘 쓰는 법에 대해 소개해준다.
어쨌거나 글을 잘 쓰게 돼서
재밌는 기생충 이야기도 알게 되어 다행이고
이런 활약을 통해 그가
이 시대 우리나라 마지막 기생충학자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