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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평점 :
아빠가 술집을 운영하는 부유한 가정의 뚱땡이 개브,
청소부 홀어머니를 둔 호포,
천성적으로 못됨을 장착한 미키,
몸에서 멍이 떠날 날이 없는 니키,
집에서 일하는 잘 안나가는 글쟁이 아빠와
항상 바쁜 엄마를 둔 주인공 에디 5인조.
별 다른 재미꺼리가 없는 동네에 돌아 온 일 년 만의 축제에서
에디는 지갑을 잃어버려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돌아다니다 사고를 목격한다.
무너진 놀이기구에 깔려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소녀를 외면하고 도망가려는 순간
곁에 있던 하얀 남자를 도와 소녀의 생명을 구한다.
후에 그 남자가 새로 부임할 선생님이란 걸 알게 되고
조금의 호의를 갖게 된다.
개브의 생일선물로 들어 온 초크를 계기로
한동안 5인조는 초크 암호놀이에 열중한다.
그리고 갑자기 초크놀이는 종말을 맞이한다.
아이들이 초크로 그려진 막대사람을 쫓아간 그곳에
소녀의 시체조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숲 속에 버려진 그 시체조각은
에디가 축제에서 구한 소녀임이 밝혀지지만
어디에도 소녀의 머리는 없었다.
정황상 하얀 남자가 소녀의 살인범 초크맨으로 지목되고
하얀 남자의 자살과 그의 집에서 소녀의 소지품이 발견되며
사건은 그렇게 종결된다.
30년이 흘러 에디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
그 속엔 막대사람그림과 초크가 들어있었다.
세월을 거슬러 돌아온 초크맨.
초크맨과 함께 마을을 떠났던 미키가 등장하며
30년 전의 진실이 드러날 때가 다가온다.
하얀 남자는 진짜 초크맨이었을까.
과연 진범은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에디는 꽁꽁 숨겨둔 자신의 보물들을 꺼내어
어린 날에는 몰랐던 어른들의 사정을 이해할 나이가 되어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그날의 진실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아이들은 참으로 무서운 존재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엄청난 일을 저지르곤 하는데
딴에는 상대방을 배려한 순수한 행동이
얼마나 잔혹한 짓이 될 수 있는지
되돌아보면 스스로 소름이 끼칠 날이 오고야 만다.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는 없기 때문이다.
착각과 오해로 점철된 초크맨의 진실이 밝혀지고
모든 사건의 원흉이었던 아이가
평화로이 마을을 떠나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