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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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언저리의 혼자 사는 여성 두 명이 있다.

전처와의 아이에게 휘둘리는 남편과

이혼 전 별거 중인 유미코.

늦은 나이에 재취업이 걱정이긴 하지만

이제 막 직장을 때려치운 카에데.

이 둘은 옆집이웃이다.

수수한 유미코와 화려한 카에데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아는 친구사이이다.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들어주지만

궁금한 점이 있어도 그 이상 파고들지 않는다.

서로의 방식이 이해가 안가도

굳이 꼬투리를 잡지 않는다.

마침 백수타임이 겹친 두 사람은

아무데로나 떠나고 싶은 카에데의 바람으로

유미코 남편 포획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실 유미코의 남편은 유미코도 떠나고

전처의 딸에게 너무 휘둘린 나머지

모든 걸 내팽게치고 몇 달 째 증발상태인데

그 어머니로부터 고향섬에 있는 것 같다는 제보를 받은 것.

아무것도 없는 섬에 남편을 찾으러 온 여성과

화려하고 예쁜 여성의 조합은 낯선 것이었다.

섬사람들의 곁눈질로 시작된 여행.

게다가 시어머니의 호의로 가게 된 숙소는 최악.

나이도 어린 게 어디 이런 미틴뇬 소리가 절로 나오는

구세대 자기만족 막무가내 모자가 들러붙는다.

아무리 자기집이지만 손님에게 빌려준 집에 쳐들어가서

놀러온 사람들한데 늦잠잔다 게으르네 어쩌네,

여자는 결혼은 한번 해봐야한다는 둥

결혼을 했으면 남편에게 헌신해야한다 둥

자기가 할 동네일과 애를 떠넘기기도 하고

아이 잘못을 핑계로 유미코를 매도하기도 한다.

듣기 싫으면 상대를 하지 말든가 숙소를 옮기면 될 것을

둘 다 아무소리 안하고 참으며 버티는 게 참 일본인스럽다 싶다.

미틴뇬이 그런 또라이가 된 사정이 있다지만

그건 그쪽 사정이고 이쪽은 좀 내버려뒀음 싶다.

이해하고 싶으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음 좋겠다.

자기만족은 자기만 하는 거라는 거_-

어쨌거나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결국 유미코의 남편은 포획되었다.

어느 것 하나 자기의지로 결정하지 못하고

옆 사람에게 의지하는 어리광쟁이,

그것이 남편의 불치병이다.

그래, 그런 쓸데없는 인간은 버리고 가는 것이 맞다.

 

w.169:10 가벼운 벌을 받아 편해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굳이 내가 거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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