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도 괜찮아 - 치열한 세상에서 유연하게 사는 법
임주하 외 지음, Grace J(정하나) 그림 / 별글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부제 : 치열한 세상에서 유연하게 사는 법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세 여자가 말하는 게으름에 대한 찬양.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짧은 꼭지들엔

딱히 이 글을 누가 썼다는 표식이 없다.

하지만 내면은 숨길 수 없는 법.

더욱이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라면 더욱 더.

저자소개에 나온 짧은 정보만으로도

대충 감이 오는 글들이 있는 걸 보고

새삼 글에도 얼굴이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장르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쨌거나 모두 출판 쪽에 한발을 담고 있는

사회인친구들로 보이는데

각자의 글이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나온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

평일엔 주말만 돌아오길 바라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기껏 잡은 약속이 귀찮아지는 마음.

사실 알고 보면 약속을 잡은 그날이

쉴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일은 쉬는 날이지만 몸은 쉴 수 없는 현실에

점점 약속보단 집에서 딩굴거리게 된다.

주변사람들은 모두 저만치 앞서 간 거 같고

나만 뒤쳐졌다는 생각에 애를 태우지만

언젠가 같은 도달점에 이른다고 했을 때

내 속도가 조금 느릴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들 보기에 게을러 보일지라도

이 모든 건 자기페이스를 맞출 뿐이다.

인생을 마라톤완주에 자주 비유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옆 사람이 빨리 달린다고 쫓아 달리다 보면

반드시 본인의 페이스를 무너뜨리게 된다.

한발 앞서가자고 중도에 포기하느니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나의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늦은 거라면 늦었다늦었다 채근하지 말고

능력껏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남들 시선에서 조금 자유로워지는 것.

상처받은 게으름뱅이들의 나아갈 길이다.

 

22:13 “모든 노력을 다하고 나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집착을 없애는 게 체념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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