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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 지리산 둘레길 편 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최병욱.최병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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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여행하는 트레커를 위한 안내서 <한국의 3대 트레킹 지리산 둘레길 편>(이담북스, 2020)

우리나라의 꽤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한 번쯤은 트레킹을 경험했으리라 짐작한다. 집주변 둘레길만 가도 남녀노소 누구나 걷고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트레킹 신발 하나 정도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등산과 달리 '트레킹'은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보다 산의 풍광을 맛보는 것이 주목적이다. 트레킹의 원래 뜻은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소달구지를 타고 하는 여행'이다. 유럽 사람들이 대자연을 찾아 아시아의 고원을 천천히 걸어 여행한 데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한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산세가 아름다워 트레킹의 매력에 푹 빠질만하다. 맑은 하늘을 벗 삼아 코 끝을 자극하는 나무와 풀 냄새를 맡고 따스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노라면 시름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또한 트레킹이야말로 진정한 사색 여행이 아닐까 싶다.

트레킹의 꽃이자 절정은 '지리산 둘레길'이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으로 국립공원 제1호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을 둘러싼 3개 도(전북, 경남, 전남)와 5개 시·군(남원, 함양, 산청, 하동, 구례)의 21개 읍면 120여 개 마을을 연결하는 295km 장거리 도보 길이다. 지리산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등을 모아서 만들었다. 글로만 읽는데도 지리산의 거대함과 웅장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는 주천~운봉(1코스)을 시작으로 신동~주천(21코스)으로 이어지는 21구간이 있으며 순환코스로 총 285km만 공개 운영하고 있다. 구간별로 짤게는 7km(2시간 30분), 길게는 20.5km(8시간 소요)로 다양하며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118시간으로 엄청나다. 보통 체력으로는 어림없다. 꾸준히 걸어 체력을 키운 사람, 자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영광이다.





구간별 거리, 시간, 난이도, 둘레길 전체 지도가 잘 나와있다. 안내센터 연락처 및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때 참고사항 등 꼭 필요한 안내가 적혀있어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지리산 둘레길을 정말 완주하고 싶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3대 트레킹>은 형제가 함께 쓴 책이다. 교사와 과학자로 살아온 두 형제는 얼핏 보면 트레킹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이력에서 등산과 트레킹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최병욱은 백두대간 왕복 종주, 지리산 종주 40회, 에베레스트 안나 푸르나 트레킹, 블랙야크 100명산 등, 1,500여 차례의 국내 명산을 등산했다. 또 다른 저자이자 동생 최병선과 코리아 둘레길 4,500km 완주를 목표로 도전 중이라고 하니 절로 박수가 쳐지며 응원을 보내고 싶다. 체력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끈기와 인내가 대단하다. 직접 몸으로 겪고 쓴 책이라 실제로 트레킹을 하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라 할만하다.





마을 담벼락에 '새참을 머리에 이고 온 아낙네와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시 일손을 놓고 막걸리 한잔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농부들의 정겨운 모습'의 소박한 농촌 풍경을 그린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p.44)

참나무 군락지를 걷다 보니 어린시절 시골생활이 생각났다. 방학 때마다 시골집에서 겨울 땔감으로 정작을 마련했는데 도끼로 장작을 패다 보면 참나무는 결이 곧아 한방에 쫙쫙 쪼개지고 소나무 결이 뒤틀려서 잘 쪼개지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참나무처럼 강직하고 우직하며 주관이 뚜렷해서 좋으나 외부의 자극에 쉽게 좌절되지만 소나무처럼 온유하면서 단단하면 바위 위의 소나무처럼 오랫동안 독여청청하리라'하는 생각이 들었다. (p.97)

평산리 들판 초입에 '서희와 길상나무'라고 불리는 부부송이 있는데 병풍처럼 둘러쳐진 지리산 자락과 너른 들판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벼들로 풍성한 들판 길을 지나 악양천 둑방길을 걸으며 쉼터에 도착했다. 쉼터에서 바라본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p.156)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우리나라의 산천평야가 정말로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지리산 구석구석이 아름다운 펜션들로 가득했고 집집마다 갖가지 꽃들로 정원을 예쁘게 가꾸어 놓았다. 옛날 시골이 아니었다. 세계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고 넉넉했다. (p.234)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를 설명하고 둘레길 주변을 촬영한 생생한 사진이 실려있다. 상상만으로도 지리산 둘레길을 여행하고 있는 듯하다. 단순히 도보했다를 넘어 주변 마을의 풍경, 역사적 배경, 아스라한 어릴 적 추억, 자연에 대한 경외심, 식도락(저자의 맛 평가가 날카롭고 재미가 있다.) 등 보고 듣고 느낀 여행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초보 트레킹인 필자도 인생에서 꼭 한번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한다. 자연과 사찰, 시골마을, 걷기를 좋아하니 언젠가는 실행에 옮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 도전 정신 가득 차오르게 하는, 살아 숨 쉬는 여행의 기록이다. 꾸밈없이 수수한 마을의 묘사가 정겨워 마음을 따듯하게 만드는 여행책이다. 우리나라도 아름답고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 본 포스팅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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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요르단 - 회색 도시를 떠나 푸른 밤과 붉은 사막으로, 컬러풀 여행
김구연.김광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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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지에서 보내온 브로맨스 여행기 <대책 없이, 요르단>(이담북스, 2020)

여행 에세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 새로운 장소로 우리를 안내해 설레는 기분으로 첫 장을 넘기게 한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위기 탈출은 지난날의 비슷한 기억이 떠올라 아찔하다. 위대한 자연과 웅장한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낯선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두 남자의 요르단 여행은 예측불허 극적인 드라마요, 희로애락이 담긴 한편의 감동 영화 같다. 신속한 현장 취재가 기본인 기자의 여행기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까. 얼마나 생동감 넘치는 여행기를 들려줄까. <대책 없이, 요르단>은 그렇게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국회 출입 기자답게 바쁜 하루를 보내고 허겁지겁 달려 겨우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승무원으로부터 이코노미석 자리가 부족하다며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좌석의 패스트 트랙 카드를 받는다. 정신없는 가운데에서도 그들은 뼛속까지 기자였다. 정치권에서 국회가 주요 안건을 신속 처리하도록 지정하는 전략인 동명의 제도가 머릿속에 스치다니! 잠깐이라도 삶의 무게와 복잡한 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난 여행이라면서 출발 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직업병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여행기라고 해서 요르단 현지 이야기만 다루지는 않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저자가 느꼈던 다양한 생각들을 보여준다. 기자의 일상, 30대의 고민, 친구로서 서로에게 보내는 진한 우정이 있다.


'대책 없이'라는 책 제목과는 다르게 목차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순서대로 읽다 보면 요르단 한가운데를 여행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석유가 넘쳐나는 다른 중동 국가와는 별개로 요르단은 관광업의 비중이 크다고 한다. 요르단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행위와 사기도 판을 친다. 모바일 데이터를 구입하고 택시를 타 호텔로 가기까지 온갖 사기 행각에 벌써부터 지친 두 사람이다. 이 여행이 과연 잘 될까, 독자마저 의심을 품지만 다행히 렌터카는 새 차를 받는다. 와디무집 협곡에서 천년의 물줄기를 만나고 죽음의 바다라 불리는 사해에서 그들은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따로 없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인 고대 도시 페트라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붉은 사막 와디럼에서 여행의 절정을 맞는다. 푹푹 내려앉는 사막의 모래 속을 지프차가 덜컹거리며 가로질러 달린다. 요르단의 휴양지 아카바와 마지막 이집트에서 모든 여행이 마무리된다.



기자의 질문은 직선처럼 날카롭고 정확해야 하지만, 때로는 곡선처럼 완곡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어떻게 하면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오해 없이 질문을 할까. 일머리를 굴렸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대화로 말문을 텄다. (p.126~127)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을 싫어하는 것을 알지만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편견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은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p.224)

생각해 보니 와디럼 사막은 표지판은커녕 불빛 하나 없는 광야였다. 노와프는 뭘 보고 달리는 걸까. 어떻게 길을 찾아가느냐고 물으니 '내 머릿속에 GPS가 있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투어 가이드로 일한 지 6년째여서 대충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안다고 했다. 헷갈릴 때면 해가 떨어진 위치와 달이 솟은 위치, 별자리 등을 보고 방향을 가늠해 길을 찾기도 한단다. (p.224)

우린 결국 함께 떠나왔다. 살인적인 취업난을 뚫고 사회에 아장아장 걸음마를 함께 시작한 동료이자, 복잡다단 요지경 세상 속 든든한 뒷배였던 우리는 이번에도 새로운 현장에 함께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끓어오르는 여름날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텁텁한 미세먼지가 점령한 도시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나눴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낯선 요르단에서도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p.282)

브로맨스 요르단 여행기는 솔직하고 눈에 그려지듯 생생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르게 읽었다. 중동아시아 여행이 아직은 어색하게 느낄 수 있는 독자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물 흐르듯이 편하게 썼다. 기자의 꼼꼼하고 치밀한 기록으로 요르단 여행을 향한 선입견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무슬림과 베두인(옛날부터 중동의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아랍인)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도 책을 읽으며 나아지기를 바라본다. 그동안 나와 함께 여행 동반자가 되어 준 남편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2019년 가을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잠깐 경유한 적이 있다. 두 국가가 아랍문화를 가진 나라라서 <대책 없이, 요르단>이 당시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가끔 어떤 문장과 문단에서 크게 공감하기도 했다. 무릇 여행기란 이렇듯 누군가의 기억을 되살려 기분 좋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요즘 시기에 잊고 있던, 이리저리 정처 없이 떠도는 버릇이 슬금슬금 올라오기도 했다. 누구나 유쾌하게 읽을만한 가독성 뛰어난 여행기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 하겠다.


* 본 포스팅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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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 프로 일잘러를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 공존라이프
장금숙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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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마케팅을 넘어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이담북스, 2021)

인생과 직장 선배의 진심 어린 경험과 조언이 가득한 책이 무엇이냐 물으면, 자신 있게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에서 몸으로 부딪힌 실무 노하우에서 넓게는 삶으로 연결해 결국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에 대한 모든 것을 세세하게 건드린 책인듯하다.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줘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새내기 디자이너, 마케터라면 사내 업무 매뉴얼 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직장인이라면 관련 업무가 아닌 사람이 읽어도 타업무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소비자로서 생활용품 디자인과 시장 조사, 상품화 계획 등을 엿볼 수 있다. 1인 브랜딩 시대에 맞춰 나만의 가치를 어떤 식으로 높일 것인가도 함께 언급해 줘서 모든 사람들이 읽어볼만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애경산업에서 식품패키지 디자이너를 거쳐 디자인 팀장, 브랜드 마케팅팀에서 세탁세제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한 저자의 책이다. 두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감성이 풍부한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으나 물건을 잘 파는 이성적인 마케터가 궁금해 도전을 택했다. 그녀가 들려주는 건 단순한 업무 스킬 이상이다. 남다른 용기와 도전정신, 긍정적인 사고를 배워야 한다. 아무리 형편없어 보이는 것에도 장점은 있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쉽게 포기하고 편하게만 살아가려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은 아닐지, 훌륭한 자기 계발서다.



총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디자이너에게 전하는 저자의 정성 가득한 조언과 충고가 담겨있다. 디자인 전공자만이 해줄 수 있는 말들이 녹여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그것을 업으로 삼으며 일하는 프로 디자이너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누구보다 디자인을 사랑하는 모습이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제2장은 부캐릭터라 불릴만한 마케터의 삶을 다뤘다. 저자는 디자이너로서의 인생만 살다가 업무 파트너인 마케터의 일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다. 같이 일하는 사람의 일을 이해하기 위해 그동안 해왔던 일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저자의 대담하고 거침없는 성격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제3장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마케터의 전체적인 업무 내용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4장은 저자가 디자이너와 마케터로 살아온 날을 삶과 인생으로 엮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면서 마무리한다.



우리는 도전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능력이나 성향을 속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오히려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대한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일의 흐름과 관계를 자라 파악하고 있는 것이 내 업무에 대한 주도권을 잡을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른 영역들을 경험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혹은 모르고 있었던 나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한다. – 시작하기 전에 –

패키지디자이너는 제품에 대해 과장을 해서라도 실제보다 더 좋아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잘 전달해주고, 대신 제품의 강점은 빠르게 인식하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다. (p.31)

좋은 디자인콘셉트는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 + 타깃 소비자들에 대한 탁월한 공감력 +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조합이다. (p.43)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나의 소질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더 중요한 문제는 ‘ 그 일을 잘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정말 좋아할 수 있는가?’이다. (p.112)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시장이다. 시장에 형성된 가격을 참고해서, 내가 개발한 제품의 품질과 차별성, 브랜드나 기업의 인지도 등, 제품이 가지는 가치를 고려해서 기업이 가격을 결정하게 되는데, 세제나 치약 같은 생필품의 경우는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p.158)

남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보다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나만의 일관된 모습이 필요하다. 브랜딩은 자기다움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p.282)

작은 기회로 큰 성과나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지만, 아무리 형편없어 보이는 것에도 장점은 있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 이야기를 마치며 -

개인적으로 필자는 디자인과 마케팅 업무를 접한 적도 앞으로 접할 일도 없는 사람으로서 신선한 분야라 즐겁게 읽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했던 저자의 글이라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마트에서 제품을 살 때 브랜드와 가격을 주로 본다. 몇 초만 보고 휴지통으로 사라지는 패키지를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는 밤늦게까지 고민한다. '과연 어떤 소비자들이 내 제품에 지갑을 열어줄 것인가'에 대한 일로 마케터들은 시장 세분화 전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제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누군가의 노고에 관심이 갔다. 제조회사에 다녀본 적 없는 사람이라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제 마트에 가면 제품의 패키지와 전체적인 디자인, 분위기, 왜 이 가격을 책정했을까 등을 생각할 것 같다. 회사의 일뿐만 아니라 삶에서의 자세도 돋보인다. 시대가 변할수록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적절한 책이다.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을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지를 천천히 생각해 보게 하는 가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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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졌던 현직 기자의 질문법
김동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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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자의 고군분투 질문법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이담북스, 2020)

"질문은 누구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질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진다." - 프롤로그 -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말문이 막 트이고 세상에 호기심이 가득한 어느 날부터, 우리는 부모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했던 질문은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 묻는 존재적 질문, 사람 사이의 관계적 질문, 업무와 관련된 목적적 질문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에서 질문은 늘 따라다닌다. 하지만 어릴 적 질문은 성장을 거치면서 사그라진다. 성인이 되고 나서 "질문하세요."라는 말에 선뜻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필자 또한 질문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현 상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책이 나왔다. 10여 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한 저자에게는 질문이 쉬운 거 아닌가? 한 번쯤 의문을 품을만하다. 질문을 업으로 하는 저자에게도 고민거리라고 한다. 내향적인 성격의 저자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 질문법이라 신뢰가 간다.

목차는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기자가 되기까지의 사연이 담겨있다. 파트 2는 질문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다. 질문이란 무엇인가, 근본적 정의와 속성, 질문 활용 등을 엿볼 수 있다. 파트 3은 두 가지로 나뉜다. 1장과 2장에서는 질문 준비에 관한 내용이다.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질문의 질이 달라진다. 3장과 4장은 현장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질문 기술을 풀어낸다. 쉽지 않은 기자 생활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노력하는 기자의 질문 극복 법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마지막 파트 4는 업무적인 영역을 넘어 질문하는 삶이 주는 유용함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일적인 질문이 주로 나오지만 일상생활에서 바로 실천해볼 수 있는 질문도 언급해서 도움이 된다.




질문은 이처럼 현상, 본질, 관념에 대해 무궁구진한 대답을 도출할만한 것을 묻는 것이기에 엄청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질문은 거창하지 않다. 우리네 인생이 필부필부(평범한 남녀)의 이야기이고 평범함이 곧 인간사의 기본이듯, 평범함에 대해 대답을 구하는 것이 질문이다. 평범함 속에 별 뜻 없이 편하게 묻는 말 한마디도 질문이다. (p.50)

궁금해야 묻게 된다. 궁금함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목적이 분명할수록 질문은 늘어난다. (p.61)

지식의 축적과 자신감은 비례한다. 모임 횟수가 거듭할수록 토론 과정에서 오가는 질문의 수준은 점점 높아졌다. 구성원들의 자신감도 더해져 갔다. (중략) 애초에 자신감이라는 것은 그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작은 동기가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뭘 좀 알겠다 싶은 학생일수록 수업 시간에 괜히 질문 한 번 더 던지고 싶어지는 이치와 같다. (p.92)

질문은 달리 보면 훈련이다. 질문은 근육과도 같다. 자주 하면 할수록 더 좋은 질문이 나온다. 질문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다소 불편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을 만나도 그것에 순응하려 할 것이다. 반면 질문에 단련된 사람은 그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것이다. (p.233)

질문을 잘하는 사람은 외향적이고 타고났다고 여기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질문은 훈련을 통해 꾸준히 길러질 수 있다. 지금이야 질문이 없다고 해도 인간은 태생적으로 질문하는 존재이다. 반복 연습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일상은 질문의 연속이라고 저자는 이 책에 말한다. 궁금증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주어진 대로 사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질문은 주도적인 삶을 사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기자 생활에서 깨달은 몇 가지 질문 노하우를 공유한다. 준비한 만큼 물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들린다. 노력은 제값을 한다. 작은 질문거리부터 찾아보자 등이다.

질문이 어려운 사람에게 우선 추천한다. 저자가 살아온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사실 필자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다. 기자를 혐오하는 단어도 심심찮게 쓰이는 경우가 꽤 있다. 소위 갑질을 하거나 무례하게 질문을 던지는 기자도 은근 있다.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자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사라졌다. 매일같이 노력하는 훌륭한 기자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현직 기자가 알려주는 질문법을 내 삶에 적용해봐야겠다. 훨씬 풍성하고 재미있는 하루하루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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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코스메틱 - 화장품 연구원의 똑똑한 화장품 멘토링
김동찬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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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그것이 알고 싶다 <올 댓 코스메틱>(이담북스, 2018)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활동 후 저녁에 잠들기까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제품은 무엇일까? 어떤 특정 아이템을 선호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화장품'을 떠올리지 않을까 한다. 화장이라면 가장 먼저 예쁜 여성을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 색조화장만이 화장품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인간이라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때에 따라 남성도 색조화장을 한다. 아기 때 피부가 평생을 간다며 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자녀의 피부 건강에 관심을 쏟는다. 나이가 들어서는 주름과 광노화에 예민해져 피부관리에 더 열정적이다. 이처럼 화장품은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화장품은 일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것만 같다. 당장 화장대 위에 놓인 화장품만 살펴봐도,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만 골라도 최소 열 개 내외는 되지 않을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화장품을 선택하시나요? 신뢰하는 연예인이 광고한 화장품이라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즐겨 쓰는 화장품이라서? 주변 자매나 친구, 회사 동료, 지인이 추천해 줘서? 그렇다면 자신의 피부와 잘 맞았는지 물어보고 싶다. 화장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품을 접하고 구입하는 경로가 이해는 된다. 유명세가 아닌 직접 내 피부 상태를 확인해 화장품을 고르고 정기검진을 받듯 피부과에 가서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싶다. 아직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올 댓 코스메틱>이 나왔다. 내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의 성분과 피부 타입에 따른 화장품 고르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화장품을 10여 년간 연구했던 저자는 대중이 언제든지 부담 없이 꺼내 읽어볼 수 있도록 쉽게 썼다. 160페이지 정도의 비교적 짧은 분량도 한몫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게 적어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정제수는 100% H2O로 만 이루어진 물을 의미한다. 일상생활에서 먹거나 씻는데 사용하는 물에는 H2O 외에 다양한 물질이 함유되어 있거나 인위적으로 첨가한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정제수는 특수 여과 장치를 이용하여 미생물과 중금속 등 불순물을 제거한 순수한 물이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식품 제조에도 일반 물 대신 정제수가 사용된다. (p.10)

화장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제일 천한 대접을 받는 물질이 정제수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무수한 물질이 자신의 효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제수는 화장품에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중요한 원료이다. 그래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p.13)

화장품은 유화 기술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거의 모든 크림과 에센스 등 유백색의 화장품은 유화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화장품의 구성 성분은 수상, 유상 그리고 유화제로 구분된다. (p.22)

유화제가 기초화장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계면활성제가 주인공으로 사용되는 제품은 세정제품이다. 계면활성제는 물에 녹지 않는 소량이 오일 성분을 물에 씻겨 내려갈 수 있도록 동그랗게 감싸는 역할을 한다. (p.23)

화장품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원료가 유화제와 계면활성제이다. 최근 PEG(폴리에틸렌글라이콜)가 들어 있는 원료가 피부에 좋지 않다 하여 PEG가 첨가된 계면활성제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물론 계면활성제를 그대로 피부에 바르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화장품에 사용되는 계면활성제의 종류와 함량은 피부에 무해한 수준이며, 오히려 이러한 원료로 인하여 효과가 좋은 오일이나 효능 성분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p.25)

방부제가 장시간 제품을 부패로부터 보호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어졌다. 제조사들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도 만들었다. 방부제로 인해 좋은 화장품을 저렴하게 구매하여 미생물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34)

<올 댓 코스메틱>의 목차는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화장품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 소개와 스킨, 에멀전 등 화장품을 구분해 설명해 준다. 피부 고민에 따른 화장품 추천(성분과 관련된) 및 계절, 때와 장소에 따른 화장품 골라 쓰기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을 안내하고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 언급한 화장품 성분에서는 정제수, 계면활성제, 방부제에 눈여겨볼 만한다. 화장품 구성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분은 정제수다. 물장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정제수가 없다면 화장품의 다른 성분들이 자신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정제수의 중요성에 대한 문장이 신기하면서 새로웠다. '계면활성제는 무조건 사용하면 안 된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보기 좋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정확한 정보를 믿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를 지키는 사장 강력한 방어무기이자 최후의 보루이다. 그 어떤 화장품도 해낼 수 없는 일을 하는 제품이 바로 자외선 차단제이다. (p.63)

자외선 차단제에 표시되어 있는 SPE(Sun Protection Factor) 지수는 UVB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중략) 자외선 차단제는 수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수치가 낮더라도 자주 발라주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p.64)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성이 멈추면 콜라겐 양이 감소하고 피부 두께도 얇아진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성의 주름이 남성보다 심해지는 이유이다. 반대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주름의 형성을 억제한다. 이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주름이 많다고 한다. (p.92~93)

두 번째 파트는 화장품의 종류에 대한 내용이다. 스킨, 에멀전, 클렌징, 마스크팩, 필링 제품, 자외선 차단제가 주인공이다. 네 번째 파트(상황에 맞게 화장품 골라 쓰기)와 연결해서 보면 이해가 잘 된다. 내 피부 상태와 계절 및 시간, 장소에 따라 사용하는 화장품이 다를 수 있다. 사실 모든 화장품을 구분해서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남성은 더 심해서 올인원 화장품이 나오지 않았겠는가. 귀찮고 힘들다는 생각보다 관리의 재미에 더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피부 톤, 결만 정돈이 잘 되어 있어도 또래보다 어려 보이고 건강해 보인다. 매일 조금의 노력이 피부에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화장품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부터 화장품 연구원이 되고 싶은 사람, 미용 관련 일을 위해 지식을 쌓으려는 사람, 단순히 피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까지, 화장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올 댓 코스메틱>을 추천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알아야 할 화장품 관련 상식 및 지식이 가장 읽기 쉽게 적힌 책이라 생각한다. 필자도 읽으면서 피부에 소홀했던 지난날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노화와 주름은 어쩔 수 없다는 글에 아쉽기도 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화장품을 잘 활용해야겠다.


* 본 포스팅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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