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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졌던 현직 기자의 질문법
김동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현직 기자의 고군분투 질문법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이담북스, 2020)
"질문은 누구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질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진다." - 프롤로그 -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말문이 막 트이고 세상에 호기심이 가득한 어느 날부터, 우리는 부모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했던 질문은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 묻는 존재적 질문, 사람 사이의 관계적 질문, 업무와 관련된 목적적 질문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에서 질문은 늘 따라다닌다. 하지만 어릴 적 질문은 성장을 거치면서 사그라진다. 성인이 되고 나서 "질문하세요."라는 말에 선뜻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필자 또한 질문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현 상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책이 나왔다. 10여 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한 저자에게는 질문이 쉬운 거 아닌가? 한 번쯤 의문을 품을만하다. 질문을 업으로 하는 저자에게도 고민거리라고 한다. 내향적인 성격의 저자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 질문법이라 신뢰가 간다.
목차는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기자가 되기까지의 사연이 담겨있다. 파트 2는 질문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다. 질문이란 무엇인가, 근본적 정의와 속성, 질문 활용 등을 엿볼 수 있다. 파트 3은 두 가지로 나뉜다. 1장과 2장에서는 질문 준비에 관한 내용이다.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질문의 질이 달라진다. 3장과 4장은 현장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질문 기술을 풀어낸다. 쉽지 않은 기자 생활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노력하는 기자의 질문 극복 법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마지막 파트 4는 업무적인 영역을 넘어 질문하는 삶이 주는 유용함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일적인 질문이 주로 나오지만 일상생활에서 바로 실천해볼 수 있는 질문도 언급해서 도움이 된다.

질문은 이처럼 현상, 본질, 관념에 대해 무궁구진한 대답을 도출할만한 것을 묻는 것이기에 엄청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질문은 거창하지 않다. 우리네 인생이 필부필부(평범한 남녀)의 이야기이고 평범함이 곧 인간사의 기본이듯, 평범함에 대해 대답을 구하는 것이 질문이다. 평범함 속에 별 뜻 없이 편하게 묻는 말 한마디도 질문이다. (p.50)
궁금해야 묻게 된다. 궁금함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목적이 분명할수록 질문은 늘어난다. (p.61)
지식의 축적과 자신감은 비례한다. 모임 횟수가 거듭할수록 토론 과정에서 오가는 질문의 수준은 점점 높아졌다. 구성원들의 자신감도 더해져 갔다. (중략) 애초에 자신감이라는 것은 그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작은 동기가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뭘 좀 알겠다 싶은 학생일수록 수업 시간에 괜히 질문 한 번 더 던지고 싶어지는 이치와 같다. (p.92)
질문은 달리 보면 훈련이다. 질문은 근육과도 같다. 자주 하면 할수록 더 좋은 질문이 나온다. 질문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다소 불편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을 만나도 그것에 순응하려 할 것이다. 반면 질문에 단련된 사람은 그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것이다. (p.233)
질문을 잘하는 사람은 외향적이고 타고났다고 여기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질문은 훈련을 통해 꾸준히 길러질 수 있다. 지금이야 질문이 없다고 해도 인간은 태생적으로 질문하는 존재이다. 반복 연습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일상은 질문의 연속이라고 저자는 이 책에 말한다. 궁금증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주어진 대로 사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질문은 주도적인 삶을 사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기자 생활에서 깨달은 몇 가지 질문 노하우를 공유한다. 준비한 만큼 물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들린다. 노력은 제값을 한다. 작은 질문거리부터 찾아보자 등이다.
질문이 어려운 사람에게 우선 추천한다. 저자가 살아온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사실 필자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다. 기자를 혐오하는 단어도 심심찮게 쓰이는 경우가 꽤 있다. 소위 갑질을 하거나 무례하게 질문을 던지는 기자도 은근 있다.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자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사라졌다. 매일같이 노력하는 훌륭한 기자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현직 기자가 알려주는 질문법을 내 삶에 적용해봐야겠다. 훨씬 풍성하고 재미있는 하루하루가 되지 않을까!
* 본 포스팅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