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 - 오래 사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떠날 것인가
양성관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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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류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길어진 수명을 누리게 되었지만 과연 그 늘어난 시간만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다운 존엄을 지켜내고 있는지는 늘 의문으로 남는다. 양성관 저자의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20년 가까이 수많은 환자들의 생로병사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아 온 현직 의사의 시선으로 현대 의학이 만들어낸 연명 사회의 이면과 존엄한 죽음의 조건을 파헤친 기록이었다. 단순히 연명치료를 무작정 거부하자는 감정적인 외침이 아니라 병원과 법정 그리고 중환자실과 요양원 사이에서 죽음의 민낯을 보여주며 삶의 마지막 주권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묻는다.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만의 삶을 가꾸어가는 딩크족의 입장에서 이번 책은 남다른 무게감과 함께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가왔다. 훗날 나를 대신해 힘겨운 결정을 내려주거나 병간호를 도맡아줄 자식이 없기에 내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피할 수 없는 화두였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처럼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현실 속에서 죽음에 대한 온전한 자기결정권과 자유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기계에 의존해 무의미하게 심장만 뛰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연명치료에 갇혀 가족과 사회 전체가 피폐해지거나 절망 끝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는 비극은 개인으로서도 불행이자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낭비다.


책의 수많은 장 중에서도 4장 그가 스위스로 간 까닭이라는 파트는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다. 죽을 권리와 살 의무의 충돌 그리고 자살 방지법의 역설을 짚어내며 스위스로 건너가 조력사망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대목은 현대 사회가 외면해 온 선택할 수 있다는 위안의 본질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배변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과 마비 속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몸을 지켜보는 것은 당사자에게 형벌과도 같은 일이다. 자신이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작별 인사를 나누며 고통 없이 떠날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다는 사실 자체가 환자에게는 남은 날들을 버텨낼 수 있는 심리적 안전망이 되어준다.


나 역시 나이가 들어 언젠가 노인이 되었을 때 내 몸을 온전히 통제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고 만약 곁을 지켜주던 아내마저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남은 재산을 털어서라도 스위스를 찾아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는 길을 주저 없이 선택하고 싶다. 누군가의 손에 억지로 이끌려 차가운 병실 침대에 묶인 채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무기력한 생존보다는 내 의지로 당당하게 삶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실존의 자유이자 존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평생을 성실하게 모아온 자산이 무의미한 연명치료와 요양 병원의 행정 비용으로 허망하게 쓰이는 대신 고통 없는 영면을 준비하는 비용으로 쓰이는 것이 훨씬 더 값지고 주체적인 선택일 것이다.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하던 우리 사회에 이제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권하는 책이다.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고 준비하는 일은 삶을 포기하는 나약한 도피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지난 시간의 무게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가장 중요한 결단이다. 병마와 노쇠함 앞에서 내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 남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초고령사회의 거대한 파도를 앞두고 존엄한 퇴장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확실하고 단단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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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 남겨진 아이들 - 누군가는 반드시 기록해야 했던 책임에 관한 이야기
장영진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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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가슴 한구석이 무거웠던 이유는 코피노라는 세 글자에 무책임과 비정함의 무게를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영진 저자의 코피노 남겨진 아이들은 필리핀 현지의 골목과 빈민가를 직접 발로 뛰며 국경 너머로 흩어져 버린 한국인 아버지들의 부끄러운 민낯과 홀로 남겨져 생존의 벼랑 끝에 선 아이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고발한 기록이었다. 단순히 감상적인 동정에 머물지 않고 이 비극이 어떻게 반복되고 방치되어 왔는지 그 구조적 모순을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읽는 내내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참기 힘들었던 감정은 바로 생명을 세상에 내놓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도망쳐 버린 나쁜 아빠들을 향한 분노였다. 이국땅에서 즐긴 일탈의 대가를 어린아이와 현지의 가난한 어머니에게 고스란히 떠넘긴 채 한국으로 돌아와 버젓이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는 이들의 파렴치함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아이를 낳아 길러내는 일은 한 인간으로서 질 수 있는 가장 무겁고 신성한 책임이어야 함에도 핏줄을 내팽개치고 법적인 양육비조차 회피하려는 비겁한 태도는 분노를 넘어 깊은 환멸을 느끼게 만든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쾌락과 도피의 결과로 왜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교육과 신분의 벽에 부딪히며 차가운 생존의 전쟁터로 내몰려야 하는지 화가 났다.


사실 이러한 저자의 고발과 아이들의 처지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깊이 와닿았던 이유는 나 자신 역시 중학생 시절 아버지가 무책임하게 가족을 버리고 떠났던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한창 부모의 보호와 사랑이 절실했던 사춘기 시절 가장 든든해야 할 울타리가 무너져 내렸을 때 마주했던 세상의 차가운 냉혹함은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다. 가장의 부재 속에서 홀로 가정을 지탱해야 했던 어머니의 눈물과 남겨진 자식으로서 감당해야 했던 무게를 직접 겪어보았기에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코피노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막막한 하루하루가 마치 내 지난날의 고통과 겹쳐 보여 화가 났다. 한 사람의 유년기를 얼마나 지독하게 망치고 지나가는지 알기에 그들을 향한 연민과 안타까움이 가깝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한국 기독교가 보여주는 수많은 위선과 세속적인 탐욕에 실망하여 오래전부터 깊은 환멸을 품고 살아온 입장이지만 이 책을 써 내려간 저자의 헌신 앞에서는 존경심이 생겼다. 화려하고 안락한 예배당에 앉아 번영을 노래하는 종교인들과 달리 찌는 듯한 필리핀의 빈민가와 수상가옥 밀집 지역을 오가며 200건이 넘는 사례를 지도에 표시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의 손을 잡아준 그의 발걸음이야말로 종교의 참된 본질이었다. 세상의 손가락질과 외면 속에서도 홀로 남아 눈물을 닦아주는 이러한 진짜 사역자들에게야말로 하나님의 각별한 은혜와 보호하심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사리사욕을 채우는 거짓된 목소리 대신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저자 같은 선교사들의 삶이 결코 지치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주님께서 온전히 지켜주시고 필요한 모든 힘을 넉넉히 채워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에필로그에 적힌 아이에게는 죄가 없다라는 말처럼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하는 비극은 이제 멈춰야 한다. 코피노 남겨진 아이들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국경 바깥의 부끄러운 책임을 차갑게 일깨우는 동시에 가혹한 결핍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야 하는 생명들의 존엄을 묻는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chae_seongmo @slodymedia
#코피노남겨진아이들 #장영진 #슬로디미디어 #코피노 #배드파더스 #구본창 #나태주시인추천 #사회고발 #인권르포 #필리핀빈민가 #양육비소송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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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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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온 고전이 여전히 현대인의 마음에 깊은 파동을 일으키는 까닭은 삶의 본질적인 방황과 투쟁을 가장 솔직하고 대담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를 숨죽이며 흥미롭게 관람한 뒤 그 압도적인 여운이 계속 남아서 IMAX로 다시 한번 관람할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었다. 스크린 위로 펼쳐진 거친 파도와 영웅의 고단한 여정을 눈에 담으며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선명한데 마침 읽게된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는 영화 속 서사와 주인공의 심연을 한층 더 깊고 넓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 책이었다.

책장을 넘기며 만난 오디세우스의 발자취는 웅장한 신화의 테두리를 넘어 마치 반지의 제왕을 읽을 때처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모험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모험담을 뛰어넘어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는 거대한 시련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인물이 겪어낸 지독한 고뇌와 내면의 갈등을 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있다. 사이렌의 매혹적인 노랫소리 앞에서의 유혹과 부하들을 잃는 뼈아픈 희생 그리고 낯선 고통 앞에서도 결코 삶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인간 오디세우스의 번민은 페이지마다 긴장감과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고향 이타카로 돌아와 곧바로 영광의 왕좌로 달려가지 않고 남루한 거지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 때를 기다리는 대목은 강렬한 전율을 준다. 치욕을 삼키며 마지막 결전의 순간까지 자신을 낮추고 적의 눈을 속이는 그 냉철한 인내는 화려한 무력보다 더 단단한 진짜 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영생과 안락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유한한 인간의 길을 택하며 자신의 진짜 삶을 되찾기 위해 끝끝내 파도를 헤쳐 나간 그의 모습은 오늘날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신들이 인간에게 가혹한 운명을 던져놓은 것은 훗날 불릴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호메로스의 문장처럼 우리의 삶 역시 매일 크고 작은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하나의 오디세이아다. 거센 풍랑 속에서도 노를 젓고 마침내 나라는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할 만한 책이었다.

@bagseonju534
@kbtechpos
@motiv_insight


#모티브출판사
#신간도서추천
#우리는매일각자의오디세이아를쓴다
#신간추천
#책추천하는사람
#호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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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의 목숨이었다 - 뇌출혈로 쓰러진 엄마를 지켜낸 아들의 이야기
권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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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하기 전 보바스병원에서 뇌출혈 환자분들의 재활치료 보조를 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다. 매일 땀 흘리며 굳어가는 관절을 움직이고 환자의 손발을 부축하던 그 시간 동안 병실과 치료실 복도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보호자들의 표정은 지금도 뇌리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권혁 저자의 나는 엄마의 목숨이었다를 읽어가면서 담담하게 써 내려간 면회 기록과 간병의 날들이 과거 병원 현장에서 지켜보았던 수많은 가족들의 모습과 겹쳐져 남다른 경험적 공감으로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살려내기 위해 온 가족이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거쳐 재활 병원의 문턱을 넘기까지 버텨낸 87일간의 생존 기록이다. 단순히 슬픔과 눈물에만 머물지 않고 간병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겪는 막막함이나 보험과 병원비 문제처럼 벼랑 끝에 선 보호자가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무게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세상의 행정과 돈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기에 보호자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버텨내야만 한다. 환자가 겪는 신체적 고통 못지않게 그 곁을 지키는 보호자 역시 매 순간 살얼음판을 걷는 또 다른 투병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실 치료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재활이 무사히 끝나고 기적처럼 두 발로 걸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임상 현장을 지켜보며 품게 된 더 간절한 바람은 바로 환자의 곁을 지키는 보호자의 몸과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무사하기를 바라는 일이었다. 오랜 간병 속에서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해 육체적으로 피폐해지고 끝내 우울증과 자책감으로 무너져 내리는 보호자들을 워낙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목숨을 짊어진 채 매일 눈물을 삼키며 버텨냈을 저자의 글을 읽으며 어머니의 쾌유만큼이나 저자 자신의 안녕과 일상이 제발 부서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나는 엄마의 목숨이었다는 병마라는 거대한 재난 앞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버텨낸 기록이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보호자들에게 건네는 위로다. 익숙했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축복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홀로 눈물을 삼키고 있을 모든 보호자들에게 그리고 묵묵히 어머니의 곁을 지켜낸 작가님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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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설명되지 않는다
이윤서 지음 / 더블:엔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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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나 책 속에서 마주하는 그림들은 종종 복잡한 미술사적 지식이나 난해한 비평의 언어에 가로막혀 온전히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기법이 어떠하고 머리로 분석하려 들수록 정작 캔버스 앞에서 느껴야 할 본연의 감정은 잊어버리곤 한다. 이윤서 저자의 그림은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식의 무게를 내려놓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진솔한 감정인 희로애락을 통해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바라보도록 이끌어준 에세이였다.

이 책이 첫 장부터 남다른 흥미를 안겨준 이유는 기쁨과 분노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네 가지 감정의 결을 따라 화가들을 입체적으로 배치해 둔 독특한 구성에 있다. 거창한 연대기 나열 대신 감정이 삶을 밀어붙이거나 잃어버린 것과 함께 살아가야 했던 화가들의 사연을 조명하여 한 편의 사람 이야기를 듣는 듯 깊은 몰입감을 주었다. 특히 책 속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텍스트 너머의 실제 그림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정리된 보충 설명까지 함께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방식은 시각적인 감상과 지적인 즐거움을 동시에 채워준 유익한 장치였다.

소개된 수많은 화가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파트 1에 등장하는 알렉스 카츠의 삶과 태도는 가장 깊은 인상과 함께 오래 기억이 남았다. 추상미술이 전 세계를 휩쓸던 시대의 유행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과 일상의 풍경을 붓 끝에 담아냈던 그의 고집은 감동을 주었다. 감정을 억지로 설명하려 들지 않고 오래 바라본 얼굴의 온기를 묵묵히 캔버스 위에 존재하게 두었던 카츠의 태도는 타인을 내 잣대로 쉽게 판단하거나 재단하려 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상대를 섣불리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그저 오랜 시간 묵묵히 바라봐 주는 침묵의 시선이야말로 진정한 존중일 수 있음을 생각했다.

결국 그림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정형화된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독자 스스로가 그림 앞에 멈추어 서서 마음껏 느끼도록 길을 열어주는 책이다.

“킴히님과 글짱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_kkimhee(킴히) @geul_jjang (글짱) @damda_book (도서출판담다)

#평일오전의작은기적 #글짱 #도서출판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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