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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열 가지 원리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병원비가 공짜인 나라, 대학 등록금도 공짜인나라, 대학생에게 매달 생활비 120만 원을 주는 나라, 실직자에게 2년 동안 월급 90퍼센트를 주는 나라. 한마디로 궁극의 복지를 제공하는 나라, 덴마크.
처음 책 뒤편에 이 문구를 보고는 이런 나라에서 살면 행복도 1위는 당연한거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과연 국가의 복지로 국민들의 행복도를 올릴 수 있는가 라는 것으로만 따져보면 덴마크가 정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OECD 국가의 행복순위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국가복지정책적으로 다른 점이 상당히 많다. 국민의식수준 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을 중반부분 읽을때까지 국가의 복지가 제대로 국민들에게 지원을 해준다면 국민의식수준도 걸맞게 올라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첫 장에 신뢰에 대한 내용에서 무인가판대가 별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덴마크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점이 신기했다. 가판대에 물건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거스름돈도 준비해놓는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가 신뢰하는 사회라고 주장한다. 한국에서는 생계형 범죄 뉴스를 종종 볼 수 있기에 무인 가판대를 설치해서 과연 잘 운영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의식주에 대한 해결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저런 신뢰감이 쌓일거라고 생각했다.
두번째 장 교육에서도 차이점을 분명하게 나타냈다. 학교에서부터 치열하게 경쟁하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부모님들은 생계에 위험이 갈지라도 교육비에는 관대해지는 한국에 비해서 차이점이 분명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최고가 되라고 1등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무엇인지 스스로 찾게 도와주며 하고 싶은 일을 정하면 관련분야쪽으로 인도해줄 수 있게 지원해준다. 설령 그 길을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되돌아 올 수도 있게 도와준다. 타인과의 경쟁으로 쟁취해야 하는게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도 교육제도 덕분에 의식수준이 다른것이 아닐까 라는 질문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닭이 먼저냐?계란이 먼저냐?라는 질문처럼 국가복지제도가 먼저냐? 국민의식수준이 먼저냐?라는 질문을 품은채 읽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국가 부패지수가 OECD국가중에서 가장 낮은 나라, 세금 부담률이 가장 높은 나라(48.1%) 인 부분이다. 저 높은 세금 부담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66%가 세금이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12%는 세금이 너무 적게 걷힌다고 한다는 걸 보면 그들의 복지는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한국과는 상반된 부분이 많다. 세금 부담률이 점점 높아져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저 정도로 높다면 아마 국민들이 집단 봉기 할거라 예상한다. 그만큼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패지수도 상위권에 랭크 될 정도로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부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행복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1인당 국민총생산이 31위인 덴마크는 보편적인 행복도 조사에서 세계 1위다. 돈이 행복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 그것은 단지 소득이 아주 낮을 때 한해서 라는 조사 결과다. 일단 기본적인 의식주가 보장되면 돈은 행복에 영향을 거의 끼치지 못한다. 한국이 행복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이 부분이 가장 크다고 본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보장되지 못한 국가에서 국민들은 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치열하게 노력을 해야한다.
읽는 내내 덴마크라는 나라를 한번 꼭 가서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저 정도 복지면 세금 48.1%를 기꺼이 낼 수 있겟다. 내 의식수준도 높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작가는 마지막에 행복한 사회가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고 결론 지었다. 내가 읽으면서 생각해온 부분과 다른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한국에서 겪고 있는 복지와는 다르기 때문에 나는 국가 탓이 크다고 생각한 것이다.
'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다. 행복은 사람의 내면에 달려 있다. 국가는 단지 행복의 토대를 튼튼히 다질 수 있게 도움을 줄 뿐이다. 가장 위대한 여행은 지구를 열 바퀴 도는 여행이 아니라 단 한 차례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국민들 스스로가 진정한 행복을 원해야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분단 이후 한국은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뤄 나갔고 그 부분에서 국민들 스스로가 국가를 위해 희생을 해왔다. 그 희생으로 국가 경쟁력은 급속도로 상위로 랭크되었다. 이제 다른 부분에서 행복도를 챙겼으면 좋겟다. 부모님 세대들이 희생해서 이룩한 그래도 아시아에서 꽤 괜찮은 나라가 된 만큼 행복도를 챙기려면 국민 한사람으로서 스스로 의식수준을 높여야한다. 그리고 복지 부분 역시도 지속적으로 덴마크 같은 행복 선진국의 사례를 적용해서 바꿔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면 한국 역시도 행복도가 높은 나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