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였습니다만 쌍둥이 아빠가 됐습니다 - 겁 많은 예비 아빠가 성장하며 얻은 행복
양원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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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이 당연한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는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나 역시 아내와 함께 자녀 계획 없이 둘만의 삶에 집중하는 딩크족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누군가의 부모가 된다는 삶의 무게가 얼마나 막중한지 늘 생각하곤 한다. 평생 결혼도 아이도 자신의 인생에는 없을 것이라 믿었던 양원주 저자가 쓴 비혼주의자였습니다만 쌍둥이 아빠가 됐습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일기장 속 기록을 바탕으로 겁 많던 남자가 두 아들의 아버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 시작부터 대단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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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부분인 1장과 2장에서 결혼과 임신을 마주하며 저자가 느꼈던 두려움과 막막함은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내 입장에서 깊은 공감이 갔다.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이 한 가정을 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온 쌍둥이 임신 소식 앞에서 내 삶의 자유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흔들리는 솔직한 심정이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예정보다 일찍 세상에 나와 신생아중환자실로 향한 아이들을 마주하고 3장부터 6장까지 이어지는 고된 육아를 감당해 내는 저자의 모습은 진심으로 멋있어 보였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며 새벽 불침번을 서고 아기 목욕부터 예방접종과 산후우울증을 겪는 아내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과정에서 한 남자가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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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고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수록된 실전 육아 정보들도 이 책이 지닌 큰 장점이다. 태아보험 가입 시기나 출산 임박 신호부터 중고로 사도 되는 육아용품 구별법과 어린이집 0세 반을 고르는 기준까지 먼저 겪은 사람의 경험을 차분하게 알려준다. 특히 6장에서 아이가 장염이나 고열로 아플 때 소변량과 입술 상태로 탈수 증상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하는 기준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막연한 이론이 아니라 아이들을 직접 키우며 몸으로 부딪쳐 얻어낸 중요한 정보여서 초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내용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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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아이를 낳아놓고도 가장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외면한 채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아버지들을 주변에서 워낙 많이 보아왔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 우리 친아버지가 가정을 돌보지 않고 책임을 회피했던 아픈 기억을 직접 겪으며 자랐기에 가족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렇기에 서툴고 두려운 마음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매일 밤 아이들의 곁을 지키며 좋은 아빠가 되려고 애쓰는 저자의 분투를 보며 마음 깊이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과거 아버지의 부재로 남았던 씁쓸한 기억 너머로 책임을 다하는 참된 아버지의 모습을 확인하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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