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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힐 : 사라지는 아이들 ㅣ 미래주니어노블 22
재스민 왈가 지음, 윤영 옮김 / 밝은미래 / 2026년 10월
평점 :
어제가 할로윈 데이였는지 거리에 나가보니 홍대 주변에 기괴하고 화려한 분장을 하고 코스튬을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뉴스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해외 각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할로윈 축제와 분장 행사의 모습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축제의 오싹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캐슬힐 사라지는 아이들이라는 소설과 잘 어울렸다. 유령이 출몰한다는 낡은 호텔과 어두운 숲속을 무대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호러 이야기라 요즘 거리에서 느꼈던 으스스하고 환상적인 할로윈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학교에서 오랫동안 은근한 따돌림과 침묵의 소외를 겪으며 위축되어 지내던 소년 테디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새 학기를 앞두고 이웃집에 라일라와 케일럽 남매가 이사를 오면서 테디는 마침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진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라일라의 가족이 머물게 된 캐슬힐 호텔은 과거부터 유령이 나온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던 곳이었다. 평화가 찾아온 줄 알았던 마을의 밤하늘 아래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기묘하고 음산한 서커스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눈앞에서 라일라의 몸이 유리창처럼 깜빡거리며 서서히 투명하게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 숲속 묘지에 묻힌 이든 마프슨의 묘비와 함께 오래전 캐슬힐에서 실종되었던 아이들의 흔적이 드러나고 사악한 저승의 존재가 아이들을 어둠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테디는 점점 사라져 가는 라일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가장 어두운 악몽과 마음속 깊은 공포를 마주하며 당당하게 맞선다.
소설을 읽는 동안 친구들이 겪는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과 이면에 도사린 어둠의 세계를 읽으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가 머릿속에 자주 떠올랐다. 평범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누비며 낯선 괴물과 다른 차원의 위협에 맞서 우정을 지켜내던 그 드라마 속 장면들이 책 속 테디와 라일라의 사투와 겹쳐 보였다. 특히 오래된 호텔의 스산한 공간감이나 숲속에 울려 퍼지는 기묘한 서커스 멜로디 그리고 서서히 투명해지는 아이들의 몸 같은 묘사들은 기묘한 이야기에도 나오는 느낌들이라서 상상하면서 읽기 쉬웠다. 원작의 탄탄한 서사와 오싹한 영상미를 살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관객들에게 숨 막히는 긴장과 감동을 동시에 전해줄 것이다.
캐슬힐 사라지는 아이들은 겉으로 드러난 오싹한 유령 이야기 속에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소외감과 내면의 상처를 보여준 소설이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장 피하고 싶었던 나 자신의 그림자와 먼저 마주하고 친구를 위해 손을 내미는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chae_seongmo @balgeunmira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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