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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 - 머뭇거리고 주저하는 당신을 움직일 뇌과학과 심리학
김권수 지음 / 다반 / 2026년 10월
평점 :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수없이 결심하면서도 정작 첫 발을 떼지 못하고 망설이다 포기해 버리는 일상이 오랫동안 반복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늘 나약한 의지력을 탓하며 자책감에 빠져들었다. 평소 스스로를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하며 답답해하던 와중에 김권수 저자가 쓴 그냥해라는 책이 도움이 되었다. 막연하게 정신력을 쥐어짜라거나 무조건 참아내라고 다그치는 흔한 자기계발서 대신 사람이 행동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유를 뇌과학과 심리학의 원리로 밝혀내며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시작부터 큰 흥미를 준다.
책의 1장부터 3장까지 이어지는 설명들은 행동하지 못하는 진짜 원인이 결코 개인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인간의 뇌는 불확실성과 실패의 위험 앞에서 에너지를 아끼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도록 진화해 온 탓에 새로운 행동 앞에서 멈칫거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방어기제였다. 특히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과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뇌의 비상벨을 울려 발을 묶어버린다는 분석은 나를 괴롭히던 죄책감을 씻어내 주었다.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와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감정을 분리하는 훈련이 왜 행동의 지속력을 만드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고 큰 깨달음을 준 부분은 챕터 4에 실린 지금 당장 그냥 해의 기술이었다. 동기가 생겨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몸을 움직여야 작업흥분의 통로가 열리고 뇌가 비로소 각성한다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해 준 점이 인상 깊었다. 거창한 계획에 매달려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1퍼센트의 작은 행동을 먼저 시작하고 결과에 대한 평가를 유보할 때 뇌의 저항을 부드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조언은 실질적인 해법이 되어준다. 머리로 수많은 계산을 늘어놓기 전에 몸을 먼저 움직이는 단순한 리듬이야말로 나를 행동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확실한 방법임을 배웠다.
그냥해는 막연한 결심과 실패를 되풀이하며 의지박약이라는 자괴감에 빠져 있던 나에게 행동의 빗장을 과학적으로 풀어준다. 행동의 시작은 거창한 각오가 아니라 뇌를 설득하며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작은 첫걸음에 있다는 진리를 배웠다. 이제는 생각이 많아져 머뭇거릴 때마다 고민의 늪에 머물지 않고 1퍼센트의 가벼운 움직임부터 묵묵히 실천하며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chae_seongmo @dava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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