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패리시 부인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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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타인의 삶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쉽게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곤 한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 뒤편에 어떤 어둠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눈앞의 풍요로움만을 탐내다가 파멸로 치닫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출간되기도 전에 15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고 전 세계 150만 부 이상 팔려나가며 넷플릭스 영화 제작까지 확정되었다는 소식은 시작부터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치밀한 심리 스릴러답게 첫 장부터 사람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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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1부에서 밑바닥 인생을 벗어나 상류사회의 정점에 오르고 싶어 하는 앰버 패터슨의 시선으로 출발한다. 앰버는 막대한 부와 명성을 지닌 대프니 패리시의 삶을 통째로 훔치기 위해 과거의 아픔까지 거짓으로 꾸며내며 그녀의 단짝 친구로 위장 침입한다. 완벽한 남편 잭슨 패리시를 유혹해 안주인 자리를 차지하려는 앰버의 음모는 거침없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부에서 시점이 대프니로 바뀌는 순간 이야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뒤집힌다. 세상의 부러움을 받던 남편 잭슨은 사실 아내를 가스라이팅하고 학대하는 잔혹한 소시오패스였고 대프니는 그 지옥 같은 감옥에서 두 딸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 앰버의 탐욕을 역이용해 덫을 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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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와 2부를 거쳐 3부로 이어지는 서사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읽는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다. 침입자의 시선에서 시작되어 피해자의 시선으로 전환되는 독특한 구성은 겉보기에 완벽했던 저택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이야기 속으로 한층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자신이 놓은 덫에 걸려 스스로 황금빛 지옥으로 걸어 들어간 앰버의 결말과 치밀한 인내 끝에 진정한 자유를 되찾은 대프니의 복수는 사이다 같은 결말이었다. 타인의 껍데기만을 맹목적으로 탐내는 어리석음이 대가를 치르는 모습을 냉정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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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남들의 시선에 갇혀 겉치레와 물질적 조건만을 좇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를 똑똑히 깨닫게 해준 책이다. 타인의 삶을 함부로 부러워하기보다 내게 허락된 소박한 일상의 평온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꼬리를 무는 반전의 쾌감과 함께 인간 내면의 뒤틀린 욕망을 보여준 재미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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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온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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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b_mom @seogy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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