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6.10 - Vol.148, 오프라인 르네상스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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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상이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간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면서도 가끔은 직접 몸을 움직여 사람의 체온을 느끼고 싶을 때가 많다. 클릭 한 번이면 물건을 사고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편리함 뒤편에서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느낄 때가 있다. 이번 10월호는 디지털 전환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도 오프라인 공간과 신체적 현존이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얻고 있는지를 집중 조명하는 오프라인 르네상스를 핵심 테마로 내세우고 있어 시작부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화면을 끄고 낯선 이들과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문화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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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집 주제인 오프라인 르네상스는 개인적으로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 역시 과거에 오프라인 취미인 스윙댄스를 10년 넘게 열정적으로 즐겨왔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짝을 이루어 손을 맞잡고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땀을 흘리던 그 활기찬 교감은 화면 속 세상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생생한 기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닥치면서 모임 자체가 끊기고 동호회 활동이 완전히 얼어붙어 긴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그러다 요즘 들어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오프라인 공간의 열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던 참이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땀방울과 호흡이 오가는 현장의 고유한 분위기를 대신할 수 없다는 글의 설명에 동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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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반려견을 키우면서 매일 하루에 1시간씩 동네 골목과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강아지와 함께 매일 밖으로 나가 걷다 보면 불광천에 줄을 지어 거리를 달리는 러닝크루들을 정말 자주 마주치게 된다. 그래서인지 김쿠만 소설가가 쓴 지나갑니다라는 글을 읽을 때 유독 친근하고 재미있었다. 홀로 방 안에 갇혀 있는 대신 밤바람을 가르며 타인과 나란히 발을 맞추어 달리는 사람들의 생생한 신체 활동을 포착한 대목은 매일 산책길에서 마주하던 풍경이었다. 이어폰 너머의 고립을 깨고 밖으로 나와 서로의 호흡을 확인하려는 현대인들의 움직임이 도시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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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쿨투라에서 가장 즐겨 보는 코너인 영화&드라마 섹션도 반가운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최근에 아내와 함께 깊이 몰입해서 정주행했던 메이드 인 코리아와 킬러들의 쇼핑몰에 대한 심층 평론이 실려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돈과 파괴로 얼룩진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인간다움의 가치를 끝내 놓지 않으려는 인물들의 고투를 깊이 있게 분석해 주어 작품을 보며 느꼈던 감정들을 내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쿨투라 2026년 10월호는 디지털의 편리함에 매몰되어 잊고 지냈던 오프라인의 생생한 체온과 문화예술의 다채로운 깊이를 보여준다. 나에게는 스윙댄스의 기억과 매일의 반려견 산책길을 되돌아보고 내 일상에서도 오프라인으로 즐기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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